남탓으로 가득한 아비규환..북측이 더 좋았던 세력 붕괴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국민 과연 그들에게 다시 한번?
  •  

    국민은 현명했다.
    2002년의 기억은 추억으로만 남겼다.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현실적인 안정을 택했다.
    그리고 미래를 선택했다.

    19일 밤 패색이 짙어진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

    ‘아비규환’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어울리는 풍경은 없었다.

    “쯧쯧, 저 사람은 무슨 낯으로 여길 들어와.”

    변태 성욕자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광진 의원이 지나가자 수군거린다.
    지난 17대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의원에게도 그리고 박지원 원내대표에게도.


  • 본래 패배한 대선 캠프는 말이 없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 당사는 달랐다.
    ‘남탓’으로 가득한 영등포 민주당 당사였다.

    모두 떠나갔다.
    여의도 국회를 주름잡던 정치인들.
    지키고 있던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남아서 책임을 지려는 사람은 없었다.
    최고 책임자인 문재인 후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그들은 무너졌다.
    진보의 탈을 썼지만, '깡통진보'였지 진짜 진보(리버럴)가 아니었던 그들은 패배했다.
    민주를 외쳤지만, 그냥 기득권과 새누리당이 싫었던 사람이 돼 버렸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의미는 대한민국보다는 ‘평양것들’을 더 신경썼던 세력이 붕괴 일보 직전에 놓여졌다는 점이다.

  •  

  • ◆ 사령관 없이 치렀던 그들만의 ‘전쟁’


    이번 대선만큼 민주당이 ‘헛발질’만 했던 선거는 없었다.
    뭐 하나 제대로 아귀가 들어맞았던 전략이 없었다.

    1년 동안 ‘새파란’ 정치 신예 안철수 교수에게 질질 끌려 다녔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의 ‘유치한’ 네거티브의 칼.
    번번이 자기 살을 파고들었다.

    지난 5년간 민주당은 단 한 번도 새누리당을 앞서지 못했다.
    부인할 수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 10년간 대한민국을 쥐었던 저력의 민주당이 어쩌다가?


    친노와 비노-반노가 나뉘어 싸웠다.
    비노 세력은 친노의 좌장 이해찬을 물러나게 할 만큼 강력했다.
    역시 노련한 일부 구 DJ계열은 아예 진영을 이탈했다.
    그리고 박근혜로 향하는 파격 행보를 꾀했다.
    남아있던 구 민주당 계열 인사들은 무기력했다.
    이 같은 분란과 갈등은 민주당의 파워를 분산시켰다.

    민주당을 움켜쥐었던 컨트롤 타워가 사라졌다.
    어영부영 당나라 군대 같은 모습은 지난해부터 뚜렷해졌다.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그때부터였다. 민주당이 미쳐가기 시작한 때는.
    너도나도 밖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지하에서 웅크리고 있었던 세력들이 양지로 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것처럼.

    국민은 놀랐다.
    그들을 통해 ‘진보의 탈’ 속에 숨어 있던 ‘종북’을 봤다.
    그 음탕함과 저질스러움을 알아버렸다.
    새누리당을 두 자리 의석으로 눌러버릴 수 있었던 4.11 총선.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때부터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  

    √ 돌이킬 수 없는 몰락의 나락으로


    종북-친북의 깊숙한 곳에 들어 앉아 있던 그들.
    이들이 민주당과 야권 지도부의 전면에 나섰다.
    문재인-이수호-권영길.

    하지만 이미 강력한 종북 내부 지휘부를 잃어버린 그들의 힘은 볼품이 없었다.
    중요한 분수령마다 찬물을 끼얹어 버리는 김정은.
    새로 나타난 어린 북측의 지도자를 이어주는 통신망은 이미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천지를 분간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종북도 친북도 깡통진보도 아닌 그저 어설펐던 그들.
    분란과 갈등 속에 지도부가 사라지자 ‘뭐라도 하나 해보겠다며’
    의욕 있게 나섰던 일들이 하나같이 자폭을 불러 일으켰다.

    애꿎은 20대 여성을 마녀사냥하는 폭동을 일으킨다.
    멀쩡한 가방을 최신 태블릿 PC로 보는 절박함도 보인다.
    입을 모아 음모론을 퍼나르는 그들에게 이미 목적은 사라지고 수단만 남았다.

    3:0.(대통령-서울교육감-경남지사 전패)
    결국 그들은 모조리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  

    ◆ 반세기 역사 민주당! 이제 온건 개혁 리버럴로 변신이 가능할까?


    선거기간 내내 민주당은 결단코 드러내지 못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념인 자유 민주주의 공화의 가치.
    그 가치를 바로 세워줄 정당의 탄생을 기다리는 국민의 염원을.
    국민들은 이를 ‘새 정치’라고 불렀다.

    진정한 그 가치를 알았다면 민주당은 결코 패하지 않았을 거다.

    새 정치의 화신인 척 했던 안철수는 부리나케 떠났다.
    패배한 민주당의 오물이 묻을까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안철수가 내세웠던 ‘새 정치’는 진짜가 아니었다.
    하지만 국민들이 그에게 투영했던 ‘새 정치’의 진짜 가치는 남았다.

    반세기 역사의 민주당.
    이제 눈을 돌려야 한다. 진짜 새 정치의 가치를.
    종북과 패배주의는 쏙 빼버린 자유 민주주의와 공화의 가치를.

    하지만 쉽지 않은 길이다.
    여전히 ‘새 정치’라는 국민의 소망을 무참히 짓밟는 달콤한 말.
    종친초(종북+친북+촛불떼)들은 선전선동을 준비하고 있다.


  • √ 안철수가 돌아온다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안철수.
    아마도 비행기에서 들은 소식에 그는 빙긋 웃었을 거다.

    “안철수가 나왔더라면…”

    대한민국 건국 이래 항상 30%를 차지하는 좌파 지지성향 유권자들.
    이제 그들의 머릿속에는 이 명제가 자리 잡게 생겼다.
    분노한 그들은 당장 내년 4월 보궐선거에 시선을 꽂았다.

    동력을 잃은 그들에게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상처 입은 자존심을 위로해줄 사람이 절실하다.
    그것도 지금 당장.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마땅한 사람이 없다.

    √ 제1야당, 그냥 빼앗기지 않는다

    그래도 반세기를 이어온 제1야당이다.
    쉽사리 빼앗기지 않는다.

    “그래도 희망은 봤지 않습니까?”

    낙선한 문재인 후보가 남긴 이 말에 ‘당권은 내꺼’라는 야심이 내비친다.
    선거에서 받은 1천4백만표가 모두 자기들 것이라는 ‘착각’도 읽을 수 있다.
    착한척 순진한 척만 하는 백면서생 대학교수에게 헌납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 이미 보여줬다.
    어설픈 새 정치 코스프레에는 더 이상 속지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하다.

    “세번째 민주 정부를 수립해서 새 정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역사 소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여전히 DJ-盧 좌파 정권만 민주정권이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다.
    ‘선거 결과’는 승복하겠다면서 그를 버린 국민의 선택을 납득하지 못하는 발언인 셈이다,

    문 후보가 받았던 표가 과연 그를 지지하는 표였나?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단지 박근혜 후보를 반대하는 민심은 아니었는지를.
    민주주의에서는 당연히 나오는, 나와야 하는 반대 입장.

  •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패배한 민주당이 국민이 진정 원하는 가치를 뿜어내기를.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공화 가치를 지켜가기를.
    그리고 진정한 온건 개혁 리버럴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국민들이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지는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뿌리 깊숙이 박힌 그것.
    종북-친북-거짓선동을 뽑아내지 않고서는.

    그들은 가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