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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미오와 줄리엣' 중 한 장면ⓒ이종현 기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지난 18일 공연의 막을 열었다. 고전 연극인만큼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명 대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이탈리아를 배경이 아닌 중국 문화 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이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국가화극원에 소속된 유일한 여류 연출가 '티엔친신'이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았기 때문.
티엔친신은 문화혁명 시대가 주는 극단적인 이미지와 인생의 시기에서 가장 불안하면서도 뜨겁게 빛나는 청춘의 이미지가 부합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것을 '로미오와 줄리엣' 안에 녹여 시공간을 넘나드는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실제 문화혁명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에게 그 시대는 어둡고 절망적인 시절이 아니라 순수하고 건강한 시절이었다.
티엔친신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과 청춘의 맹목성에 대해 집중했다.
정치, 사회, 문화적 상이함과 상관없이 모든 인류가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의 맹목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얼마나 고귀한지 또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표현하려 했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서로가 원수의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운명에 맞서 사랑하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다. 로미오에 강필석, 줄리엣에 전미도, 료선생에 김세동, 줄리엣 유모에 고수희가 출연하며 오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