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퇴 발표한 축구선수 이운재ⓒ이종현 기자
    ▲ 은퇴 발표한 축구선수 이운재ⓒ이종현 기자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거미손 '이운재' 선수가 17일 서울 삼성 라마다호텔에서 그의 은퇴 소식을 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이운재 선수는 모인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 차분한 목소리로 직접 준비해온 은퇴사를 읽어 내려갔다.

    이운재 선수의 은퇴사는 그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회고록 같았다. 그동안 한길만 바라보며 노력해온 축구인생과, 수원 삼성과의 추억, 그리고 2002년 히딩크 감독과 함께했던 우승, 우리나라 최초 골키퍼 센추리클럽 멤버 가입 등 그가 얼마나 화려한 경력의 골키퍼였는지를 상기시켰다.

    축구만 바라본 저로써는 내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선수가 아닌 일반인으로 운동장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것이 생소할 것 같습니다.

    비록 몸은 운동장을 떠나지만 마음의 고향은 잔디 냄새나는 운동장에 영원히 머물 것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의 재능을 후배들을 양성하는데 바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또한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겸손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신이 지금까지 있을 수 있었던 것 또한 많은 사람들의 응원 덕이라고 전했다.

    은퇴를 선언한 이운재 선수는 아직까지 향후 거취를 정하지 않았으며, 당분간은 푹 쉬면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생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