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의 대선 출마와 후보사퇴로 인해 곳곳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대부분의 일반들은 ‘속았다’는 비판과 함께, ‘그럴 것 같으면 뭐 한다고 대선출마 했나?’ 라고 비난하고 있다.

    안철수 지지자들은 현실정치에 대한 실망으로 안철수식 정치개혁을 바랬지만 문재인과 민주당이라는 구태정치의 화신들에게 보기 좋게 일격을 당하고 불쏘시개로 전락한 작금의 현실에 배신감은 물론, ‘우리정치는 정말 안되는 구나’하는 자괴감까지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안철수의 가벼운 정치행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대선 테마주에 기대를 걸고 주식을 매수한 개미 투자자들도 그들 중 하나다. 이들은 자신의 판단에 의해 투자를 했기에 일차적인 책임을 자신들이 져야 하지만, 모든 것이 대선을 출마하면서 이뤄진 일이기에 안철수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

    이들보다 더 문제는 생업을 접고 캠프에 뛰어들어 자원봉사를 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안철수라는 사람을 보고 모든 것을 걸었는데 하루아침에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참으로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안철수의 대선출마 해프닝이다.

    현재까지는 정말 비난을 받아 마땅하고 손가락질 받아야 할 안철수의 정치행보였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철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그만큼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크고, 이 대로는 안 된다는 개혁에 대한 열망이 절실하며, 그 일을 할 사람으로 안철 수밖에 없다는 기대심리가 바탕에 깔려있다.

    안철수, 정치개혁 위해서는 뒷짐 지고 대선 관망하라..

    이런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서민들의 희망과 기대를 안철수는 저버리면 안 된다. 안철수는 자신의 말처럼 앞으로도 정치행보를 계속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정치행보여야 할까? 답은 이미 다 나와 있다. 일부 정치집단과 기득권을 위한 정치가 아닌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정치,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누구에게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정치. 국가의 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제사회의 의무를 다하는 정치 등.

    정권교체니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정치마인드를 갖고 정치를 하면 이번처럼 이런 결과가 또 나올 것이다. 정치개혁 한다는 큰 대의명분을 가지고 정치판에 나와서 고작 한다는 것이 권력을 쥐기 위해 밀고 당기고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구태정치를 하는 이런 모순된 현실.

    정치개혁의 대상인 민주당과 친노 문재인 같은 정치인들과 손을 잡고 정치를 개혁 한다는 것 자체가 실현가능성이 떨어지고 명분을 스스로 버리는 것이다.

    국민들은 정권은 어떤 정치세력이 정권을 쥐던지 관심 없고 오로지 국민들을 잘 먹고 잘살게 해줄 대통령을 바란다.

    이미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산업화, 김대중 김영삼의 민주화, 국민 참여 대통령 노무현, 그리고 선진화 세력의 이명박 대통령까지 다 겪었기에 특정 세력에 의한 정권교체 따위는 관심이 없다.

    민주당이 지금 정권교체 들먹이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세력들을 위한 마스터 베이션 용이지 정작 국민들의 생활정치와는 거리가 먼 구호다. 오히려 박근혜 후보의 준비된 여성대통령이 더 시대에 맞고 진보적인 슬로건이다.

    따라서 안철수도 이런 구시대적 발상인 정권교체를 한답시고 구태정치의 전형인 민주당 정치인들과 어울리지 말기 바란다. 그들이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정략적 술수다. 이미 당해 봤으니 알 것이다. 민주당과 손을 잡는 것은 또 다시 늪으로 빠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번에 바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 것이다.

    안철수는 정치와는 일정 거리를 두고 차분하게 먼저 자신의 정치철학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정치절학이 없으니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이다. 아울러 관망자로 물러나서 차근차근 정치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안철수는 후보를 사퇴하면서 역사적으로 과오를 범 할 수도 있는 상황을 요긴하게 탈출했다.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차근차근 차기를 준비하기 바란다. 그리고 그때는 정말 정치판을 개혁할 수 있는 철학과, 담력과, 조직과, 인재, 그리고 재력을 갖고 등장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