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이 태극기 흔드는 박근혜, 공보물에 '한반도기' 내건 문재인
  • 안철수 씨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대선 운동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수도권 등에서 유세를 벌이고, 문재인 후보는 부산에서 안 씨와 '손잡고 지하상가 걷기' 유세를 펼친다고 한다.

    양측의 대선 운동을 보면 재미있는 차이점이 있다. 바로 태극기의 존재다.

    문 후보는 처음 대선후보가 될 때는 태극기 앞에서 수락연설을 했다. 이후 문 후보 유세운동을 보면 태극기를 보기가 무척 어렵다. 

  • ▲ 문재인 후보 유세현장 모습. 태극기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 MBC 보도화면 캡쳐]
    ▲ 문재인 후보 유세현장 모습. 태극기는 보이지 않는다. [사진: MBC 보도화면 캡쳐]

    반면 박 후보의 유세현장을 가보면 곳곳에 태극기가 있다.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태극기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한다. 때문인지 박 후보 유세현장을 찍은 사진에는 태극기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

    선거공보물도 그렇다. 박 후보의 선거공보물에서 태극기를 전면에 내세운 건 없지만 맨 마지막 장면에 북한지역을 바라보는 박 후보가 태극기가 새겨진 헌병완장을 찬 모습이 실렸다. 

  • ▲ 박근혜 후보의 유세현장. 많은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MBC 보도화면 캡쳐]
    ▲ 박근혜 후보의 유세현장. 많은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 MBC 보도화면 캡쳐]

    문 후보의 선거공보물을 보면 후보가 연설하는 장면 뒤로 태극기가 흐릿하게 나타난 장면만 있다. 하지만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맨 마지막 장을 보면  문 후보 뒤로 '한반도기'가 보인다. 

    이 장에서 문 후보 측은 "천안함이 침몰되고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져도 이명박 정부는 손놓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보물 중 국가안보 분야. 뒤편에 한반도기가 보인다.
    ▲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보물 중 국가안보 분야. 뒤편에 한반도기가 보인다.

    어찌보면 사소한 차이지만 '태극기'의 존재를 놓고 네티즌들은 왈가왈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정희 통진당 후보가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힌 뒤에는 태극기 사용유무를 놓고 이번 대선을 '태극기 대 한반도기의 대결'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반면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태극기를 유세에 사용하는가 여부만 놓고 이상하게 몰아가는 건 '네거티브'"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