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서울 명동CGV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시민멘토단 주최로 영화 '26년' 시사회가 열렸다. 전국 곳곳에서도 교사와 부모의 손에 이끌려,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26년'을 보러 간 사람이 많았다.

    CJ그룹 계열사인 CGV에서 개봉해서인지 케이블 채널 여러 곳에서 '남영동 1985'와 함께 '26년'의 광고가 줄줄이 쏟아졌다.

    덕분일까. 29일 개봉한 뒤 1일까지만 2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가 됐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영화평점은 1점과 10점으로 오르내리고 있고 언론에서도 극단적으로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다. 

  • ▲ 네이버에 실린 전문가 평점.
    ▲ 네이버에 실린 전문가 평점.

    지난 1일 <경향신문>은 영화평론가 허지웅 씨의 평론을 실었다. 허 씨는 "광주를 욕 보이는 건 누구인가"라는 평론을 통해 "당초 2008년 시작해 2009년 개봉하려 했던 영화를 아무런 제작지원도, 잘 다듬어진 시나리오도 없이 대선 전에 개봉해야 한다는 '절대조건'에 기만될 수 없었다"는 요지로 평가했다.

    일단 만들기만 해도 충분한 흥행요소가 있는데도 '정치적 요소'가 들어가면서 원작을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영화가 됐다는 것이었다.

    다른 전문가의 평점도 '좋아요'와 '글쎄요'로 나뉘었다. 관객 평점은 더욱 심했다. 네이버에만 980여 개의 평가가 있었지만 극과 극을 달렸다. 

  • ▲ 네이버에 실린 관객 평점. 전문가보다 더 극단적인 차이를 보였다.
    ▲ 네이버에 실린 관객 평점. 전문가보다 더 극단적인 차이를 보였다.

    한편 '26년'을 놓고 SNS에서 벌어진 논쟁 또한 화제다. 영화평론가 허지웅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26년'에 대해 실망감을 늘어놓자 이 영화의 '제작두레'를 기획한 김성주 씨가 허 씨의 트위터을 비난하면서 서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 ▲ '26년'의 제작두레 기획자 김성주 씨의 트위터. ozzyzzz는 허지웅 씨 트위터다.
    ▲ '26년'의 제작두레 기획자 김성주 씨의 트위터. ozzyzzz는 허지웅 씨 트위터다.

    '남영동 1985'와 함께 대선 시즌에 개봉한 영화 '26년'. 허 씨의 말 대로라면 대선을 노리고 개봉한 것. 흥행은 성공한 편이지만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송중기와 박보영이 출연한 '늑대소년',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돈크라이마미'는 포털 영화검색어에서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