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양정철 비롯 친노 핵심 그룹, “여전히 당내 실권행사 의혹”
  • ▲ 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퇴진키로 한 친노 핵심 인사. (왼쪽부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 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퇴진키로 한 친노 핵심 인사. (왼쪽부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말로만 사퇴?

    새누리당은 28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의 ‘친노 9인방’ 귀환 논란과 관련해 “이들의 복귀가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대국민사기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박재갑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이해찬 대표의 귀환이 철수(撤收)한 안철수 후보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했다면 9인방의 귀환은 ‘영혼을 팔지 않았다’는 안철수 후보의 멍든 가슴을 다시 때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주요 논평 내용이다.  

    ‘친노 9인방’의 귀환?, 철수(撤收)한 안철수 후보는 어떡하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일괄 사퇴했던 친노(親盧) 핵심 9인방이 민주당 내에서 여전히 실권을 행사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순명(順命)’, ‘노둣돌’ 운운하며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자진사퇴했던 9인방의 복귀가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대국민사기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지난달 21일 물러날 때 “민주당내 갈등봉합과 안철수 후보와의 이른바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던 것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바로 전날 이해찬 전 대표의 귀환이 철수(撤收)한 안철수 후보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했다면 9인방의 귀환은 “영혼을 팔지 않았다”는 안철수 후보의 멍든 가슴을 다시 때리는 일이 될 것이다.

    노무현 정부의 무능함을 똑똑히 기억하는 국민들과 산천은 유구한데 ‘폐족(廢族) 선언’을 했던 친노는 어디로 가고 뻔뻔한 친노들만 남았는지 모를 일이다.

     

    이날 <동아일보>는 ‘친노 핵심 참모 9인방의 사퇴는 말뿐인가’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양정철 전 대통령 홍보기획 비서관 등 친노 참모그룹 9명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일괄 사퇴했지만 민주당 내에선 이들이 여전히 실권을 행사한다는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당내에선 19일 기자협회, 2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준비 과정에서 양정철 전 비서관이 질문지 등을 준비팀에 넘겨주지 않아 잡음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돈다.

    김현미 의원 등이 담당자로 지정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양정철 전 비서관이 실무자였다는 얘기다. 이에 양정철 전 비서관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전 후보와의 TV 토론과 관련해서도 실무팀은 ‘정책 대결’을 주문했지만 친노 참모그룹이 “맞대결을 피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문재인 후보가 이를 수용해 공세적으로 토론했다는 얘기가 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9인방은 ‘물러났다’고 주장하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더라. 당사자들에겐 잔인하지만 친노 직계그룹이 1997년 대선 때와 같은 결단을 해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권노갑 의원 등 동교동 비서 출신 7인방이 “집권 시 임명직 공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던 것처럼 명실상부한 ‘백의종군’ 선언이 필요하지 않으냐는 것이다.

    ‘친노 9인방’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태호 전략기획실장, 소문상 정무행정팀장, 윤건영 일정기획팀장, 윤후덕 비서실 부실장 겸 수행단장, 박남춘 특보단 부단장, 김용익 공감2본부 부본부장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