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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한반도와 왜의 교류가 활발했던 전남 고흥에서 왜계 인물이거나 왜와 밀접하게 교류한 인물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약 1500년 전인 5세기 전반 무렵 무덤이 발굴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6일 고흥군 풍양면에 있는 야막리 야막고분을 발굴조사해 이 무덤이 왜계 석실과 같은 계통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왜색이 짙은 갑옷과 투구 등 유물 150여 점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특히, 갑옷과 투구는 삼각판혁철판갑(三角板革綴板甲, 삼각형의 철판을 가죽끈으로 이어 붙여 만든 갑옷)과 삼각판혁철충각부주(三角板革綴衝角付?, 삼각형의 철판을 가죽끈으로 이어 붙여 만든 것으로 정수리에서 이마 부분까지 각이 진 투구) 형식으로 제작 시기는 5세기 전반으로 보고 있다. 그 제작지에 대해서는 국내산과 일본산으로 보는 주장들이 나누어져 있으나 지금까지의 출토사례를 비교하면 국내보다는 일본에서 더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고 수량 또한 일본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야막고분의 입지와 형식은 일본 전역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무덤 형식으로 출토 유물 가운데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것들은 한반도나 일본열도로 수입돼 사용되다 고분 축조 당시에 함께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 결과는 당시 연안항로를 통행한 교역 주체들의 세력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외래계의 특징들, 특히 일본적 요소로 볼 수 있는 유물과 무덤양식으로 인하여 그 계보와 무덤의 주인에 대한 논란이 국내학계는 물론 일본학계에서도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문화재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