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문자메시지, 친노 ‘백만송이’ 회원이 대량 발송
  •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 중단 원인을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 측은 문재인 후보가 문제가 되는 상황 인식을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재인 후보 측은 오해에서 불거진 부분이 적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일단 안철수 후보 측은 ‘안철수 양보론’ 유포와 여론조사 관련 문자메시지 발송 등의 문제가 정황상 확인됐다며, 문재인 후보 측이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협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재인 후보 측은 협상이 중단돼서는 곤란하다며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 측은 개인이 사석에서 피력한 의견을 캠프 전체 입장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고 또 다시 양측이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철수 후보 측이 지목한 ‘안철수 양보론’의 출처를 놓고도 문재인 후보 측은 “원래 그런 사람이다. 그게 그렇게 잘못됐느냐”는 취지로 답하면서 냉랭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문재인 후보 측은 “애당초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 문재인 후보 측 백원우 전 의원이 SNS를 통해 안철수 후보 측 협상팀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안철수 후보 측이 항의하는 과정에서도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이 조직을 동원해 “단일화와 관련한 중요한 여론조사가 몇 차례 실시된다. 여론조사 시간은 5∼7분 정도 소요된다. 다소 긴 내용이지만 중요한 여론조사이니 필히 전화 응대해주길 바란다”고 유포한 문자메시지도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 문자메시지가 친노(親盧) 조직인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이 보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국민의 명령은 보도자료를 내고 “회원 중 개인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몇몇 지인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단체명이나 회원 전체에게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백만송이’ 회원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한 셈이다.

    이에 문재인 후보 측이 해당 문자메시지의 진원지를 확인한 결과 시민캠프의 자원봉사자 한 명이 지인 76명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안철수 후보 측은 ‘안철수 양보론’의 출처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이목희 기획본부장을 사실상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 측은 발언자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후보 측 관계자는 “여러모로 찾아봤지만 다들 아니라고 한다. 사석에서 개인 전망을 얘기할 수 있지만 그게 캠프 입장은 아닌데 어떻게 사석까지 다 관리하나”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 측은 “단순하게 특정인의 발언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하루아침에 민주당의 문화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근본적으로 변화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고 안철수 후보만 꺾어 정권을 잡겠다는 발상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