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폐족의 쇄신을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단일화 테이블에 앉는 것이 아닌가”
  • ▲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논의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논의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야권 단일화’ 때리기에 바쁘다.

    그토록 정치 쇄신과 개혁을 부르짖던 안철수 대선후보가 손바닥 뒤집듯 자신의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뻔한’ 단일화는 모두가 예상한 결과였다. 하지만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새누리당은 ‘安-文’ 연대의 단일화 효과를 최소화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본부 회의에서 안철수-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논의를 평가절하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의 발언 내용이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쇼’는 국민과 국가에 대한 3대 범죄다. 대선후보들에 대한 인물-정책 검증이 단일화의 블랙홀에 빠져들어 국민은 중요한 권리를 박탈당하게 됐다.”

    “문재인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6월17일부터 대선까지 총 185일 중 88%인 162일을 단일화 블랙홀에 빠뜨렸다. 국민에게 주어진 검증 시간은 185일 중 고작 23일에 불과하다.”

    “단일화 각본에 따른 국민 기만 사기극이다. 정치개혁을 외치고 대선에 뛰어든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각본을 기획·연출하고 주인공을 맡았다.”

    “공동정부가 탄생하면 시작과 동시에 내부 권력투쟁이 이뤄질 것이고, 건국 이후 최대의 위기와 혼란을 맞게 될 것이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참 나쁜 단일화”라고 일침을 놨다.

    “문재인 후보는 부동산투기 등 공직임명 5대 결격 사유를 거의 다 가진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해명해야 한다.”

    “안철수 후보는 친노(친노무현) 폐족의 쇄신을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단일화 테이블에 앉는 것이 아닌가.”

    서병수 사무총장은 “단일화 협상을 읍소하던 문재인 후보의 구걸정치와 호남에서 지지율 급락에 처한 안철수 후보의 타이밍 정치가 결합한 꼼수·반칙 정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쟁력 있는 후보 한 명을 이겨보겠다고 경쟁력 없는 후보들이 인위적 짝짓기를 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출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 “‘단일화가 승리’라는 것은 하나의 착각으로 정권 장악을 위한 야합으로 비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일부 국회 상임위의 파행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대야 공세를 강화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점한 환경노동위, 행정안전위, 윤리특위의 파행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노무현 정권 시절 열린우리당의 시각을 갖고 함부로 뒤엎는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노위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MBC 파업청문회 개최 결정에 대해 “19대 국회 첫 기습 날치기로 문재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의혹 청문회 개최를 요구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비난에 대해 안철수-문재인 후보 측은 공동 전선을 형성하며 반격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열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권력만 잡으려는 단일화라 비난하는 건 국민에게 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 측 송호창 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한번도 보여주지 못한 사람들 눈에는 어제 보여줬던 두 분의 단일화 제안과 그걸 받아들이는 것이 이해하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