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방문, 전남대 강연서 언급 가능성 높아문재인 압박에 지친 듯..물밑 협상 정황 포착

  • 호남을 방문 중인 안철수 후보가 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속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민주당의 단일화 요구에 이렇다 할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받아온 압박에 다소 지친 분위기가 주효했다.

    안 후보가 입장을 표명할 곳은 이날 오후 광주 전남대에서 열리는 초청강연이 유력하다.

    안 후보는 전날인 4일 저녁 광주 충장로에서 시민들과 가진 '번개 만남'에서 "(단일화에 대해서는)내일 (전남대) 강연 기회가 있으니 강연을 들으러 오시라"고 말해 이 같은 전망을 낳게 했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연일 높아지는 민주당의 단일화 압박에 더 이상 입장 표명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왕 단일화 협상에 들어간다면 민주당의 성지인 광주에서 공식 발표를 함으로써 문 후보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먼저 쥐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안 후보 캠프 내부에서도 단일화 전략 회의가 한창이다.

    실제로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이 지난달 27일 민주당의 이른바 원탁회의 멤버들과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안 후보가 단일화에는 1차적으로 합의했으며 물밑으로 방식과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단일화 시점은 최소한 대선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25일 이전까지 완료돼야 한다는 의견이 무겁다.

    만약 안-문 두 후보가 모두 후보로 등록하게 되고 각자의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다시 접점을 찾기가 지금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