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 상공회의소, '정치 강연' 행보개혁 실패, "계파 만들어 총선 그르친 분들 책임"
  •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제주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주희망콘서트'에서 '새로운 정치가 희망을 부릅니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2.11.2 ⓒ 연합뉴스
    ▲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제주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주희망콘서트'에서 '새로운 정치가 희망을 부릅니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2.11.2 ⓒ 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일 '야권 단일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정치 개혁'의 구체적 방법으로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퇴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제주희망콘서트’에서다.

    안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민통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 퇴진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을 둘 다 이룰 수 있으면 최선"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민생이 해결된다"는 설명이다.

    "정권교체만 하면 여전히 여소야대가 되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발목을 잡을 것이고, 경제민주화도 반대할 것이다."

    정치개혁의 걸림돌은 '새누리당'이란 얘기이지만 민통당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계파를 만들어 계파의 이익에 집착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분들의 책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민통당 지지자 분들이 있다.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하고, 정치에 희생적으로 뛰어든 많은 민통당 정치인들이 있다. 이들은 잘못이 하나도 없다."

    그는 "국민들의 마음은 정치에서 개혁을 하겠다고 하는데 믿지 않는 것이 가장 근본적 문제"라고 했다.

    "워낙 개혁하겠다고 선거 때마다 이야기 했는데 안 되고 안 되고 했던 것이 반복 됐기 때문에 누가 개혁을 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안 믿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앞서 안 후보는 자신의 책 '안철수의 생각'에서 민통당의 지난 4.11 총선 패배가 대선 출마를 고민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서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안철수의 생각'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