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와 안철수 대선후보가 또 다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이해찬 대표는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주장하며 안철수 후보의 정치 행보를 비판했었다.

    그러자 안철수 후보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이해찬 퇴진론’으로 맞받았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달 17일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서 이해찬 대표와 마주쳤지만 눈길을 외면한 채 아무런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이후 정치권에선 “이해찬 찍어내기가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정치개혁인가”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들의 신경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해찬 대표는 13일 충북도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100만표 내외의 표차로 승리할 것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해도 일부 이탈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표율이 70% 정도 되면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보다) 3∼4% 더 높을 것이다.”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정상을 향해 7부 능선을 넘었고 단일후보가 되면 8부 능선을 통과하게 된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도 막판에 승리를 확신했으나 뚜껑을 열어 본 결과 1∼2%의 표차에 불과했고 이번 대선도 비슷한 결과를 보이며 예측 불허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발언의 전제가 자체가 ‘문재인-박근혜’ 양측 정당후보 간의 대결이다.

    후보 단일화 논의는 아직 한창이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는 벌써 문재인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못 박은 듯한 뉘앙스였다. 

    정치권에선 “물론 이해찬 대표의 자신감이 반영된 발언일 수도 있겠지만 단일화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자신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안철수 후보를 은연 중 겨냥한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