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위해 결단 굳힌 듯, 반쪽 쇄신에 안철수 동의할 지 미지수

  • 단일화를 놓고 이어지는 안철수 후보의 압박에 민주통합당의 지도부가 결국 무너지고 있다.

쇄신 대상의 1순위로 꼽힌 이해찬 당대표가 18일 전격 사퇴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고 해도 당 지도부에는 또다른 쇄신 대상인 박지원 원내대표가 여전히 건재하며, 이 대표 역시 문재인 대선 후보가 당 대표까지 겸임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상왕(上王)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상황이어서 '완전한 쇄신'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 자신의 거취 문제를 포함해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 이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는 것으로 결정내렸다. 다만 박지원 원내대표의 경우 예산심사 등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점 등이 감안돼 연말 정기국회 때까지 유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우리의 거취가 결코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핑계가 돼선 안된다는 일념으로 무거운 소임을 내려놓는다."

"개인의 권력욕과 유불리를 따져서 단일화를 질질 끌거나 결렬시킨다면 결코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을 구태정당으로 지목하고 청산 대상으로 모는 것은 두 분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인 만큼, 안 후보도 그 마음을 잊지 말아달라."
- 이해찬 대표


이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문재인 후보가 곧바로 안 후보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문 후보 측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도부 거취를 포함한 당 수습책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안 후보에게 단일화 재개의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