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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홍준표 전 대표가 낙점됐다. 이로써 홍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PK(부산·경남) 러닝메이트 역할을 맡게됐다.
홍 후보는 4일 오후 창원시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도당 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 2,558표, 여론조사 35.5%를 얻어 합산, 3,024표로 도지사 후보를 확정지었다. 경남도지사에 도전장을 낸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는 각각 총 2,788표와 938표를 얻었다.
지역기반이 두터운 박 후보는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를 앞질렀지만 지사 후보 선출될 경우 창원시장 보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 등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홍 후보의 도청 마산 이전과 진주에 제 2청사 설치 등도 막판 표심을 얻는 게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지사 경선은 당초 4파전으로 이뤄졌으나 지난 2일 하영제 후보가 사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해 3명으로 치러졌다.
홍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여러분이 저를 받아준 것은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초 목표한 대로 이번 대선에서 경남에서 75%를 획득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보선에서도 승리해 도정을 반드시 찾아오겠다"고 각오를 내보였다.
PK는 그동안 여권의 '안방' 역할을 해왔으나 이 지역 출신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나란히 대선에 출마하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책사업 유치경쟁 등으로 PK-TK(대구경북)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야도화(野道化) 현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전국적인 인지도에서 앞서는 홍 전 대표가 후보로 선출되면서 대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의 수행단장인 윤상현 의원은 "홍 전 대표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분이라 박 후보의 훌륭한 보완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당내에서는 지역기반이 약한 홍 후보가 도민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어내 야권의 바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을 보내는 시각도 있다. 홍 후보가 경남 창녕 출신이나 대구 영남고, 고려대 출신에 서울에서만 내리 4차례 지역구의원을 지내는 등 PK와의 접점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야권에서 단일화 후보를 준비하고 있는데 홍 후보가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도민들이 친근감 있게 느끼지는 않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