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경선에 조직·동원 선거 우려
  • ▲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12일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12일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가 12일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PK(부산·경남) 러닝메이트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오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레이스에는 박완수 창원시장, 이학렬 군수, 하영제 전 차관 등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홍 전 대표는 "대선이 없는 해 보궐선거였다면 (경남에) 내려올 생각도 안했다. PK 지역에 야당 지지율이 40%가 넘으면 박근혜 후보도 어렵다. 대선 승리에 이바지 하기 위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권의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가 모두 PK 출신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다가 이 지역의 '야권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새누리당의 경남지사 후보는 "'대선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했다. "대선은 스킨십 선거가 아닌 메시지 선거다. 그 부분은 제가 대선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도정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도정보다 수십 배 큰 국정을 경험했다"고 맞섰다.

    "국정을 감시, 통제하면서 행정이 잘못하는 것을 적발해 왔다. 광역단체장은 기초단체장과는 달리 행정 경험을 많이 하는게 큰 자리일 수록 마이너스다. 안목이 좁아진다."

    그러나 정치적 기반을 서울에 두고 활동한 만큼 '지역적 기반'이 취약한 점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홍 전 대표는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전날까지도 불출마 카드를 두고 고심했다고 한다. 새누리당이 국민참여경선으로 경남지사 후보를 결정짓기로 한 만큼 '과열 경선'으로 자칫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예비 후보들간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어 본 경선에 접어들 경우 흑색선전이나 선거 혼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이에 홍 전 대표는 "당에서 국민참여경선을 결정했을 때 과연 참여하는 게 옳은지 망설였다. TV토론을 3~4차례 하고, 여론조사를 하는게 옳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냈다. 국민참여경선은 조직·동원선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분들이) 홍준표가 내려와야 고착화된 야당 지지세 확장을 저지할 수 있다고 해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