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30일 "한반도 통일은 한국에 축복이자 동아시아 통합은 물론 중국에도 이익이라는 적극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날 베이징(北京) 시내 트레이더스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통일과 한국ㆍ중국 협력방안'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분단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 만이 중국에 이익이라는 생각은 검증되지도 않았고 유효하지도 않은 논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은 당사자인 남북한이 주도해야 하겠지만, 국제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문제여서 주변국의 협조가 잘 이뤄져야만 원만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때에 한중 양국이 그동안 경제ㆍ사회ㆍ문화 교류의 발전에 걸맞게 정치ㆍ군사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아가야 한다"며 "아울러 이를 정치적 신뢰관계 강화로 이어가고 우려 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해법을 찾는 게 한반도 통일 실현에 중요한 바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세계가 변화와 선택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위협 해소,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가는 정책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통일에 대비해 국민 화합과 결속, 통일 재원 마련, 북한 이탈주민 정착 지원, 통일외교 강화, 관련 법ㆍ제도 정비 등 5가지 정책을 확고하게 추진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통일재원 마련 운동과 관련, "단순히 돈을 모은다는 의미만은 아니며 한국 내 통일 의지를 결집하고 세계에 통일 의지를 알리면서 북한 주민에게도 희망을 주는 활동"이라고 규정했다.

    류 장관은 또 "북한으로선 최고 통치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이 큰 충격이자 변화의 계기였으나 북한은 변화의 용기를 내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북한의 새 지도체제가 새로운 남북관계를 정립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호응하지 못했고 북핵 6자회담 재개를 기대해온 국제사회에도 부응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남북관계가 기복을 겪고 있으나 한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에 기회의 창을 여전히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