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가 내년 하반기부터 한국어를 실업계 고교의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지정한다.

    교육문화부 아낭 차요노 실업고국장은 29일 2013-2014학년도부터 전국 1만여 실업고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지정,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채택해 가르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런 방침을 정하고 사립 실업고에 한국어를 보급해온 사단법인 한·인니문화연구원(이사장 김상태)과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준비를 거쳐 하반기부터 한국어 수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실업계 고교에서는 영어가 외국어 필수과목이고 제2외국어는 선택과목으로 지정된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중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개설하게 돼 있다.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사립 실업고는 어떤 언어든 교재와 교사 등이 확보되면 수업을 개설할 수 있지만 국·공립은 교육문화부가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지정한 외국어만 수업을 개설할 수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 정규과목으로 교육하는 실업계 고교는 한·인니문화연구원 특수교육팀이 한국어 보급사업을 진행하는 동부자카르타 지역 사립 실업고 14곳뿐이다.

    교육문화부는 앞으로 각 학교에 '한국어 채택'에 대한 공문을 보내고 설명회 등을 열어 한국어 수업 수요를 파악하고 예산 책정 등 준비작업을 하게 된다.

    아낭 국장은 "현재 많은 한국 기업이 한국을 이해하는 젊은 산업인력을 요청하고 다수의 실업고가 한국어의 제2외국어 선택과목 지정을 요청하고 있다"며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지정되면 일본어, 중국어 다음으로 많은 학생이 배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