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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탈출한 탈북자의 인생 역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독일 개봉관에서 상영된다.
쾰른 엥스트펠트 영화제작사는 `14호 수용소(Camp 14): 완전통제구역'을 내달 8일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10여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봉한다고 이 영화 홈페이지(www.camp14-film.com)를 통해 공고했다.
영화 제목은 탈북자 신동혁(31)씨가 태어나서 자란 `14호 개천수용소'를 지칭한다.
신씨는 2005년 24세 나이에 탈북,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진 북한의 인권 탄압 실태를 미국과 유럽 등에 폭로했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마르크 비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신씨의 경험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되살리고 현대적인 서울의 모습 등을 대비했다.
북한 간수가 여성의 머리를 곤봉으로 때려 터지게 하는 거친 장면과 수감자들의 생사 여탈권을 쥔 전직 북한군 장교 권혁씨 등 다른 탈북자 2명의 인터뷰도 실었다.
영화는 "탈북 이후 외부 세계의 경험이 더 충격적이었다. 현대 사회에 적응하기가 어려워 지옥 같은 수용소 생활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라는 신씨의 고백을 통해 새로운 정착 과정에서 겪는 탈북자들의 좌절감도 소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열린 제3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며, 이밖에 로카르노, 스톡홀름 등 국제영화제에도 출품됐으나 개봉관에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