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살인사건 희생자 남동생, 사법부에 ‘분신’ 경고자신의 블로그 통해, 오원춘 항소심 무기징역 선고 비난
  • ▲ 제주 올레길 살인사건의 범인 강모씨.ⓒ 연합뉴스
    ▲ 제주 올레길 살인사건의 범인 강모씨.ⓒ 연합뉴스

    밤늦게 귀가 중이던 여대생을 납치해 엽기적이고 잔혹한 수법으로 살해한 오원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법원의 판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 7월 제주 올레길 여행 중 피살된 여성관광객의 남동생이 피고인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무기징역 선고 시 분신하겠다’는 경고를 공개적으로 했다.

    20일 이 사건으로 숨진 A씨의 남동생 B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원춘 사건에 대한 서울고법 항소심 판결을 강하게 비난했다.

    “얼마나 더 끔찍한 범죄가 저질러져야 사형 판결을 내릴 것인가”

    “당신들 가족이 같은 일을 당했어도 같은 판결을 내릴 것이냐”
     - 제주 올레길 살인사건의 희생자 남동생 B씨

    지난 18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오원춘 사건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기징역으로 형을 한 단계 낮췄다.

    항소심 재판부는 ‘인육 제공’을 살인의 목적으로 본 원심의 판단과 달리 이를 단정할 만한 확증이 없다는 이유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판결 직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과 SNS 등에서는 재판부가 인육 살인 의혹에 대해 ‘의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피고인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B씨 역시 오원춘 사건에 대한 법원의 태도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지금 이 순간 오원춘은 감옥에서 큰 소리로 웃고 있을 것”

    “그가 원했던 각본대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

    나아가 그는 누나를 살해한 피고인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하면 법원 앞에서 분신하겠다는 섬뜩한 경고를 남겼다.

    “이제 우리 누나를 죽인 범인의 공판이 시작됐다”

    “오원춘 사건처럼 누나를 죽인 범인이 오원춘과 같이 무기징역을 받는다면 판결 선고와 동시에 담당판사는 법원 앞에서 훨훨 불타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