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제영어도시 위치한 국제학교들, 독도 단독표기 교과서 없어공립국제학교도 동해, 일본해 병기된 교과서 사용 해당학교 “문제 인식하고 교과서 자체 수정, 동해로 교육토록 지시”
  • ▲ 제주 국제영어도시에 개교한 한국국제학교(KIS).ⓒ 연합뉴스(자료사진)
    ▲ 제주 국제영어도시에 개교한 한국국제학교(KIS).ⓒ 연합뉴스(자료사진)

    제주 국제영어도시에서 문을 연 국제학교들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교과서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는 공립학교까지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유기홍 민통당 의원은 제주교육청에 대한 국감에서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제주지역 국제학교에서 사용하는 사회 교과서에 동해가 일본해로 기술돼 있거나 두 명칭이 병기돼 있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 조치가 필요하다”

    문제가 된 교과서를 쓰는 곳은 공립 국제학교인 한국국제학교(KIS)와 영국의 노스런던컬리지어트스쿨(NLCS) 등이다.

    KIS는 5,6학년이 사용하는 사회과 교재 2종에 표기된 지도 3곳에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돼 있다.

    NLCS 제주캠퍼스의 경우 6~11학년이 쓰는 지리, 역사교재 2종 중 1종은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돼 있으며, 다른 한 종은 아예 일본해만 단독 표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IS는 문제를 인지하고 자체적으로 내용을 수정해 수업하고 있다는 입장과 함께 교사들에게 ‘동해’ 교육방침을 정기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LCS 제주캠퍼스도 본국과 같은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교사들에게 동해로 교육하도록 주지시키고 학생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본해 표기 교과서 사용에 대해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들에 ‘동해 교육’을 위한 협조요청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교과서를 자체적으로 수정하거나 동해로 교육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실도 학생들에게 주기적으로 교육토록 했다”
     
    - 제주도교육청 관계자

    그러나 도교육청은 외국의 교과과정을 따르는 국제학교의 특성상 교과서 자체를 개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주 국제학교들이 일본해가 병기된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이 밝혀지면서 지자체나 학교단위 차원이 아닌 정부가 직접 나서 보다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교과부가 국제학교 신증설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외국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그대로 쓰는 국제학교의 특성을 고려해, 해당 학교들의 교육과정이나 내용에 대한 실태파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