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감성마을 ‘이외수 문학관’ 방문이외수 "예술에 많은 관심과 지원 해달라"
  • ▲ 안철수 대선 후보와 소설가 이외수 씨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이 씨는 "여기서 얼마나 웃으시면서 사진 찍는가가 중요하다"는 뼈있는 농담도 던졌다. 이에 안 후보는 큰 웃음을 지어보였다. 안 후보의 웃음에서 '진실성'이 느껴진다. 2012.10.18 ⓒ 연합뉴스
    ▲ 안철수 대선 후보와 소설가 이외수 씨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이 씨는 "여기서 얼마나 웃으시면서 사진 찍는가가 중요하다"는 뼈있는 농담도 던졌다. 이에 안 후보는 큰 웃음을 지어보였다. 안 후보의 웃음에서 '진실성'이 느껴진다. 2012.10.18 ⓒ 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8일 소설가이자 '트위터 대통령'이라 불리는 이외수 씨를 만나 ‘트위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방문, 화천군 감성마을 ‘이외수 문학관’을 찾아 이 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여러차례 트위터에 대해 물었다.

    최근 개인 트위터를 개설한 안 후보가 자신의 인기를 온라인상으로도 확장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 안 후보는 이 씨가 PC통신 시절부터 V3를 사용했다고 하자 "그래서 트위터도 자연스럽게 하신 건가요?"라고 물었다.

    이 씨가 문화-예술에 대환 관심을 요구하자 "한국의 자존심을 살리는 분야가 바로 문화-예술"이라면서 대뜸 "그런데 트위터는 하루에 얼마나 하시나요?"라고 말을 이어갔다.

    <안철수> "예전 선생님 인터뷰 보니 트윗도 한 문장 한 문장 많이 다듬고 생각하신다고 들었다."
    <이외수> "예, 글은 다행스럽게도 바둑처럼 일수불퇴가 없다. 고칠 수 있다."

    이날 안 후보가 남긴 방명록에도 트위터에 높은 관심이 엿보였다.

    ‘벽오금학도 이후 계속 뵙고 싶었습니다. 맞팔도 감사드립니다.^^’
    - 안철수 후보가 방명록에 남긴 글

    앞서 안 후보는 만화가 강풀 씨와도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강풀> "트위터 들어오시면 트위터식 인사를 하셔야 해요. '방가방가 하이룽.' 이렇게 인사하셔야 신세대십니다. 안후보님. 방가방가 하이룽."

    <안철수> "강풀님, 그건 PC통신 시절 인사 아닌가요? 먼산~"

    문학관 입구에서 안 후보와 이 씨는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씨는 안 후보와 어깨동무를 하며 "여기서 얼마나 웃으시면서 사진 찍는가가 중요하다"는 뼈있는 농담도 던졌다. 이에 안 후보는 큰 웃음을 지어보였다.

    앞서 이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쓴 "니들이 추종하는 후보가 니들의 그 싸가지 없는 언사들 때문에 어느 날 내 트윗 한방으로 수십만 표를 잃게 된다는 걸 명심해라"는 경고가 교묘히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 안철수 후보와 이외수 씨는 면담을 가진 뒤 문학관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이 씨는 안 후보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백남준 선생같은 분은 분명히 우리나라 태생이신데도 불구하고 외국 사는 사람한테 '너희가 자랑하는 예술가가 누구냐'고 물었을 때 백남준이라고 답을 못합니다.

    왜냐하면 '너희 나라 사람은 아니다'. 태어나기는 너희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나라 예술가다라고 외국에서 예술하는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빼앗긴 것이죠.

    그런 세계적인 놀라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데 정치하시는 분들이 특히 예술에 너무 무관심하다. 안 후보는 예술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셨으면 싶다."

    안 후보에 앞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도 만난 적이 있는 이외수 씨는 "세 후보를 비교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있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우리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문화적 잠재력에 대해 잘 파악하고 계시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계신 분에게 마음이 기울여질 수밖에 없다."

    이 씨는 문학과 벽면에 쓰인 '쓰는 이의 고통이 읽는 이의 행복이 될 때까지'란 글귀를 가리키면서 "내 소설가로서의 좌우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수 씨는 안철수 후보에 "국민이 불만스러워 한다. (중략) 이기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국민은 불의나 부정에 대해서 물러서지 말고 싸워주기를 기대하는데, 때로 무력하게 불의나 부정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물러서거나 묵과해버리는 데 대해서는 불만스럽다."

    이 씨는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는 바둑 고수로 알고 있다. 이미 수 읽기가 다 돼 있다. 싸움이나 전략도 훨씬 다른 후보에 비해서는 출중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 씨는 트위터에도 이같은 얘기를 썼다.

    "안철수 후보에게 반드시 이기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던 배경에는 안철수 후보가 바둑 고수이니까 수 읽기를 잘해서 '국민을 대신해서, 잘못된 정치 또는 부정부패와 싸울 때' 라는 의미가 전제되어 있었습니다."

  • ▲ ⓒ 트위터 화면캡쳐
    ▲ ⓒ 트위터 화면캡쳐
    이날 안 후보의 후원회장인 조정래 작가는 인터넷방송 '안방TV(안철수 방송국)'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푸는데 안 후보가 적임자고 그의 성실한 진실성이 분명히 우리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