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
  • ▲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향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2.10.14 ⓒ 연합뉴스
    ▲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향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2.10.14 ⓒ 연합뉴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4일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로부터 '크게' 혼났다. 반면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환대'를 받았다.

    이날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린 '제30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이곳을 찾아 관중석을 돌았다. 하지만 빨간 옷을 입은 참석자 20여명은 다음과 같은 피켓을 들고 문 후보를 뒤따르며 항의했다.

    '친북종북세력 물러나라!', '햇볕정책 폐기하라', '영토포기 매국행위', '6.15 狂風(광풍), 10.4 妄動(망동)

    일부 참석자는 "빨리 지나가라 이 XX", "문 후보도 실향민인데 왜 종북세력과 가까이하느냐"고 소리쳤다. "종북 아니냐"는 한 참석자의 말에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절대 아니다"라고 대신 답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함경도 (출신) 아닙니꺼"라고 인사했다. 문 후보의 아버지는 함경도 실향민 출신이다.

    관중석에선 물병이 날아와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한 참석자가 뿌린 물은 문 후보의 안경에 일부 튀기도 했고, 한 노인은 의자를 집어던지려고 했고, 일부 인사들이 문 후보쪽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경호원들과 몸싸움도 빚어졌다.

    문 후보는 이날 운동장에서 도시락을 먹을 계획이었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자 일찍 자리를 떴다.

  • ▲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향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2.10.14 ⓒ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에 대한 반응도 냉담하긴 마친가지였다. 한 노인은 '어리버리한 안철수'라는 내용을 담은 붓글씨 종이를 들고 안 후보 일행쪽에 난입하려다 경호팀의 제지를 받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안 후보에 "가라 이 XX", "개X의 XX야 물러가라", "종북 좌파를 척결하라"고 했다. 정지욱 함경남도 체육회장은 안철수 후보에 다음과 같이 따져묻기도 했다.

    [정지욱] "실향민 2세인 저는 고향에 가야하는데 거기에 대한 어떤 대안을 가지고 계시느냐"
    [안철수] "북한과 대화해서.."
    [정지욱] "대화로 해결되느냐. 천안함 사태로 46명이 죽고 애국가를 부정하는 세력도 있는데.. 그런 세력과 손잡으면 안된다"

  • ▲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향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2.10.14 ⓒ 연합뉴스

    반면에 박근혜 후보가 행사장에 등장하자 장내 사회자는 "박근혜 후보가 왔습니다. 식사 중단하고 박수 치세요"라고 했고, 실향민들은 '박근혜, 박근혜'를 연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