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이용관 집행위원장, 박철수, 감독, 장혁진, 이민아, 김나미.ⓒ윤희성
    ▲ 왼쪽부터 이용관 집행위원장, 박철수, 감독, 장혁진, 이민아, 김나미.ⓒ윤희성

    [부산=윤희성 기자]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열기는 주말에도 식지 않는다. 시민들도 주말을 이용해 영화제 현장을 많이 찾지만 BIFF 조직위원회도 영화제 알리기에 주말도 없이 매진한다. 

    BIFF는 개·폐막 작품 다음으로 강력 추천하는 영화를 '갈라 프리젠테이션'에서 소개한다. 7일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은 부산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B,E,D'라는 영화를 소개했다. 오전에는 영화의 시사회가 오후에는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박철수 감독과 주연배우 3명(장혁진, 이민아, 김나미)이 참석했다.

    영화는 침대(Bed)라는 사물을 보는 남녀의 시각차이를 드러낸다. 영화는 사랑을 침대라고 표현했던 소설가 권지예의 동명소설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등장하는 두 명의 여성에게는 침대의 의미는 안정이었고 한 명의 남자에게 쾌락의 공간이었다.

    영화의 장면은 주로 정사신으로 이어졌다. 대사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영화를 본 다음에는 소설을 읽은 듯 내용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박철수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최근 문학과 영화가 만나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권지예 작가를 만났을 때 좋은 소설을 소개해 달라고 말했고 권 작가가 자신의 소설인 'B,E,D'를 추천했다. 소설로 의미가 있는 그의 작품의 방향을 그대로 따라 작품을 완성했다."

    박 감독은 2003년 '녹색의자', 2011년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에서 검은 웨딩 편을 연출했다. 1975년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 감독 중 한 명으로 이번 BIFF에 초대됐다.

    다소 야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영화지만 그 내용의 깊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장면은 없었다고 영화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노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옷을 입고 연기하나 벗고 연기하나 연기는 모두 하나다."(장혁진)

    "기혼자라서 사실 조금 망설였지만 남편이 아내가 아닌 배우로 인정해 줘 편안히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이민아)

    "여배우들이 노출을 꺼리는 이유는 관객들의 시선이 편견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연기를 하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김나미)

    대한민국 영화의 발전을 담고 싶은 BIFF는 영화 'B,E,D'를 강력 추천했다. BIFF의 현장은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