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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남자배우들이 딴짓(?)이 화제다.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 BIFF를 찾은 정우성, 영화 ‘마이라 띠마’ 감독으로 부산을 찾은 유지태, 다큐멘터리 영화 ‘앙상블’의 제작자로 영화제에 온 김남길까지 모두들 배우라는 이름을 잠시 접어뒀다.
본업을 내려놓은 3명의 남자배우들. 지난 5일 BIFF에서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정우성은 기자회견, 유지태는 관객과의 대화, 김남길은 라운드 인터뷰 등을 각각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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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정우성 "심사위원입니다"
정우성은 오전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아시아 영화 인재 발굴을 위한 경쟁부문 뉴 커런츠에서 9개국에서 출품된 10편을 심사한다.
“배우로서 늘 영화제에 표면적으로만 참여했는데 심사위원으로 선정돼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깊숙이 영화제에 참여하게 됐다. 감독이 전달하려는 의미를 깊이 되짚어보겠다. 나 또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정우성 외에 벨라 타르 심사위원장, 장 마리 귀스타브르 클레지오, 데이비드 길모어, 가와세 나오미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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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유지태 "영화 감독입니다"
유지태는 배우 배수진, 박지수와 함께 CGV 센텀시티에서 ‘마이라띠마’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그가 연출한 첫 장편 ‘마이라띠마’는 세상이 등 돌린 외로운 두 남녀(배수빈, 박지수)의 고독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 드라마다. 올해 BIFF에 초청되는 영광도 얻었다.
“성장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대학생 때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는데 이렇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굉장히 뿌듯하다. 감독, 배우 호칭은 중요하지 않다. 영원히 영화를 하고 싶은 바람이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
영화 상영은 오는 7일 오후 2시 해운대 센텀시티 소재 롯데시네마 6관에서, 8일 오후 8시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9일 오후 8시 메가박스 해운대 1관에서 진행된다.
김남길 "영화 제작자입니다"
지난 7월 14일 소집해제한 김남길은 영화 ‘앙상블’의 제작자로 나섰다.
소집해제 후 첫 공식 석상으로 BIFF를 선택한 김남길은 여전히 눈부신 외모로 국내 기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 관심을 자신이 제작한 작품에게 돌렸다.
영화 ‘앙상블’은 차세대 클래식 음악가들의 이야기다.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노력,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다.
김남길은 제작자로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대중과의 소통을 원한다’고 했다. 나 역시 영화를 통해 클래식을 전하고 싶었다.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영화를 제작을 하게 된 이유다. 제작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촬영장에도 단 한 번 갔다. 감독과 함께 영화에 대한 취지,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마쳤고 모든 것은 감독과 배우들에게 맡겼다. 뒤에서 열심히 응원만 했다."
영화 '앙상블'의 상영은 6일 해운대 센텀시티 소재 롯데시네마 10관에서 오후 3시와 5시, 총 2회 상영된다.
세 남자의 딴짓은 사실 사전적으로 보면 딴짓이 아니다.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에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행동을 우리는 딴짓이라고 표현한다.
배우가 영화를 제작하고 감독하고 심사하는 것이 연기를 하는 배우에게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세 배우의 이유있는 딴짓이 더 없이 반가운 BIFF의 현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