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엔 "끊임없는 연구개발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자신의 책에 일일이 서명.. 고별사 하는 동안 눈시울 붉히기도
  • ▲ 안철수 후보가 안랩 직원들에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 안철수 대선 후보 측 페이스북
    ▲ 안철수 후보가 안랩 직원들에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 안철수 대선 후보 측 페이스북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0일 그동안 몸담았던 서울대와 자신이 창업한 안랩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안 후보는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사직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찾아 서울대 오연천 총장과 면담을 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표는 곧바로 수리됐다.

    이어 수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동료 교수 및 학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했다.  그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사인을 부탁한 책들에 하나하나 서명했다. 

    그간 안 후보는 자신의 책이 나오면 손수 서명해 안랩 직원들에게 선사해왔다.

    서울대를 떠나 그는 자신이 17년간 재직했던 안랩을 찾았다. 안랩 임직원 300여 명은 큰 박수로 환영했다. 그는 직원들에 고별사를 했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만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만약에 대통령이 만약에 제가 된다면 아마도 굉장히 엄중한 사회의 감시 속에서 세계수준의 경영 투명성을 지키셔야 되는 절대로 어떤 특권이나 반칙 없이 모든 사회가 지금보다 엄중하게 더 엄중하게 지켜볼 거에요.

    그래서 정말 그런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아마도 제가 이런 말씀드리면 굉장히 야속하다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는데요, 저는 안랩 여러분들과 그리고 또 변함없이 내려온 안랩 정신을 믿습니다."

    안 후보는 전 사무실을 돌며 모든 직원들과 악수하고 포옹했다. 그룹별로 사진촬영도 했다. 직원들은 보드에 포스트잇을 붙여 안 후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진심'이란 꽃말이 담긴 수국 꽃다발도 전했다.

    안 후가 쓰던 이사회 의장실 앞 유리벽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우리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