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람도 머리 스타일도 따분하다!
  • <윤창중 칼럼세상> 

     박근혜, 아버지 박정희를 밟고 지나가라!

     

  • 형편없이 밀리고 있다. 박근혜가!

    지난달 20일 대선후보로 확정되자마자 질풍노도처럼 질주할 듯이 쾌속엔진에 시동 걸었던 박근혜가 잇따라 암초에 부닥치고 있는 건 틀림없이 위기! 

    박근혜는 스스로 박정희 과거사 프레임에 걸려들고, 친박계는 비리 사건이라는 악재를 터뜨려대고. 이런 와중에서 문재인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전당대회 효과를 만끽하고 있고, 안철수는 대선 출마 선언 하고.

    이런데도 박근혜는 역공을 전혀 펴지 못하고 있다. 

    선거는 어느 쪽이 대세의 주도권을 장악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는 가정을 받아들여보자. 박근혜가 이대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하지 못한 채 추석 연휴를 넘기게 되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수렁으로 들어가게 된다. 

    박근혜가 계속 수세 속에서 방어조차 못하는 형국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철수·문재인의 후보 단일화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다가 대선을 코 앞에 둔 11월 말쯤 가서야 어느 한 쪽으로 단일화가 되면? 박근혜는 필패! 

    안철수와 문재인은 절대 단일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 왜? 손님 끌어들여 장사가 되는데 일찍 좌판 걷어치우고 휴업할 이유가 전혀 없다. 끝까지 실랑이 벌이다가 대선 선거일에 임박해서야 단일화를 극적으로 이루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손 잡고 만세 부르려 할 것! 

    10년 전 노무현·정몽준이 후보 단일화 한 것도 11월24일, 이로 인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이회창의 1강(强) 대(對) 노무현·정몽준의 2중(中) 구도가 일거에 뒤집혀 버렸다. 

    이회창은 노무현·정몽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설마 그렇게 되겠나?”하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빠져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아왔기 때문. 

    단언하건대, 안철수·문재인의 단일화는 노무현·정몽준의 단일화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력적일 것!

    왜? 지금은 3강전이기 때문!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2002년 때와 똑같이 “3자 대결로 가야한다”고 턱도 없는 희망사항만 말하며 안철수·문재인의 단일화 움직임에 끌려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전혀 희망이 없다. 사실상 패배를 준비하는 것!

    박근혜부터 지금처럼 정국 흐름에 끌려다니는 듯한 수비형·수세형이 아니라 당장 ‘선제 공격형’으로 모드를 바꿔야 한다. 

    문재인·안철수의 단일화 게임에 어떤 식으로든 즉각 끼어들어라! 박근혜가 참모들에게 “(문재인, 안철수에 대해) 공격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했다는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는 반증. 

    문재인, 안철수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을 박근혜의 ‘입’으로 직접 해야 한다. 팔 걷어붙이고 이들을 물고 늘어지는 독사(毒蛇)같은 자세로 검증 공방에 나서야 한다! 

    직접 안철수, 문재인을 상대로 혈전을 벌여야 한다. 왜 문재인, 안철수 간 후보 단일화는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야합(野合)인지, 박근혜의 목소리로 전파해야 국민의 눈과 귀를 잡을 수 있다. 

    야당 후보 단일화는 야합이라는 걸 국민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게 해야만 설령 단일화가 된다 해도 파급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쟁에서 벼랑 끝에 몰릴 때엔 벼랑 끝 전술로 맞서야 전세를 회복해 이길 수 있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후보 단일화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박근혜가 자신의 야당 파트너를 정하는 국면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이게 바로 고도의 정치적 상상력!

    입에 발린 좋은 소리만 하고 체통있는 척 한다는 건 10년 전 이회창의 복사판! 

    거듭 말하지만 안철수, 문재인이 아니라 왜 박근혜인가?, 이걸 자신의 입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2040 세대가가 미덥지 않으면 찢어진 청바지 입고 헤쳐 들어가 판을 확 뒤집어 놓을 수 있는 공약들을 내놓아야 한다. 

    박근혜, 찢어진 청바지 입고 짝 달라붙는 자켓 입고 대중 앞에 서라! 머리 스타일도 따분해 보인다. 확 외모부터 바꿔야 한다. 

    지금은 ‘클래식의 시대가 아니라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스마트의 시대’-박근혜를 요즘 보면 패션부터 늙고 뒤 떨어져 보인다. 찢어진 청바지 입고 "나, 박근혜는 보통사람에 불과하다!" 왜 이걸 보여주지 못하나! 

    박근혜부터 과감하게 이미지 변신하라! 그리고 아버지 박정희의 과거사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방을 날려야 한다. 그게 뭐냐? 

    아버지 박정희를 밟고 가야한다. 왜? 아버지 박정희를 밟고 가지 못해 정권을 좌파에 넘겨준다 해서 아버지에게 효도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당차게 말하라!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불행한 독재 유산과 나 박근혜, 결별하겠다! 그리고 딸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독재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의 상처를 치유해야하는 걸 숙명으로 받아들이겠다. 믿어 달라!” 

    그렇게 말했는데도 야당이 계속 물고 늘어지면, 결국 국민이 박근혜의 손을 들어줄 것! 이게 벼랑 끝에 몰린 박근혜의 탈출구!

    박근혜, 박정희를 밟고 지나가라!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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