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시 남해 인근 상륙 뒤 북북동진오후 3시께 대구 접근..저녁 7시 강원 동해안 거쳐 빠져나갈 듯
  • ▲ 부산 해운대를 덮친 '산바'의 위력. 16호 태풍 산바가 몰고 온 집채만한 파도가 1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미포해안도로를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 해운대를 덮친 '산바'의 위력. 16호 태풍 산바가 몰고 온 집채만한 파도가 1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미포해안도로를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사망실종 131명, 피해액 4조7,000천억원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힌 2003년 매미에 맞먹는 위력을 지닌 16호 태풍 산바가 전국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내면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산바는 현재까지도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에 순간 최대풍속 초속 41m의 강력한 위력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산바와 거의 같은 진행경로를 보이며 남해안에 상륙한 매미의 상륙직전 위력은 중심기압 954hPa이었다.

    산바는 오전 11시~12시 사이 경남 남해인근에 상륙한 뒤 북북동진해 오후 3시께 대구 북서쪽 20km인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4호 태풍 덴빈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 일단 육지에 상륙한 뒤에는 진행속도나 방향이 순간적으로 바뀌어 확실한 예단은 할 수 없다.

    때문에 산바의 진행경로 앞에 있는 경북 내륙과 강원 영동지역 각 지자체는 초긴장 상태에서 태풍의 진행방향을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산바가 경북 내륙을 관통한 뒤 오후 7께 강원 동해나 강릉을 통해 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바가 상륙하면서 서울이 11시를 기해 태풍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다른 지역에서도 태풍 특보를 속속 올리고 있다.

    산바의 상륙에 따라 경남 남해안에는 현재 기간당 60㎜ 이상의 폭우와 함께 초속 30m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부산에서도 모두 50여건이 넘는 간판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과 김해를 오가는 경전철은 강한 비바람 탓에 운행이 중단됐고, 부산과 경남, 전남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에 대해서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