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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간 범죄자들은 과연 국회와 법원의 ‘생각’처럼 ‘사람’이 되어 돌아올까, 아니면 ‘괴물’인 채로 우리 곁에서 살아갈까.
15일 방영될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주 도시에서 무자비한 범죄를 저지르는 ‘괴물’의 탄생 과정을 보여준 데 이어 이번에는 ‘괴물들’이 어떻게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되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나주 성폭행범’ 고종석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되거나 누구나 그를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 언젠가는 범행 상태 그대로 우리 옆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점을 알려준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또 지적하는 건 이런 ‘괴물’들이 ‘악행’을 저지르고도 어떻게 태연히 우리 곁으로 올 수 있는가에 대해서다.
지난 8월 20일 서울 중량구에서는 두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던 30대 주부가 무참하게 살해당했다. 살해당한 이유는 성폭행을 하려는 데 반항했다는 것. 주부의 사인은 머리와 몸을 너무 많이 맞아 두개골이 함몰되고 장기에서 일어난 과다출혈 때문이었다.
범인 서진환은 죄없는 주부를 무참하게 살해해놓고도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한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죄책감에 ‘미안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습관적’인 것으로 보인다.
서진환은 그 전에도 성범죄를 저질러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그러고도 주부를 살해했고, 그 2주 전에도 동네에서 성폭행을 저질렀다. 전자발찌를 찬 채로.
이런 일이 가능한 건 바로 법원의 ‘관대한 판결’ 때문이라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지적했다.
제작진은 서진환의 과거 법정 판결문을 입수, 분석하면서 ‘1990년 칼로 위협 1명 강간, 1명 강간 미수’로 징역 2년, ‘1997년 칼로 위협 1명 강간 치상’에 징역 5년, ‘2004년 칼로 위협 후 폭행 1명 강간 및 강도 상해’ 징역 7년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도 형량은 터무니없었던 이유는 판결문에 있었다.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으므로 형을 감한다’
'죄송하다' '미안하다'고 말하면 형량이 줄어드는 걸 서진환은 그동안 몸소 배운 것이다.
지금도 이런 ‘괴물들’은 법원의 ‘관대한 판결’에 따라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다. 법관들은 자신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괴물들'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에 관심이 없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