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양경숙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경선 모바일투표 개입한 사실 파악
  • ▲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며 32억원을 받아 챙긴 친노(親盧) 성향 인터넷방송 <라디오 21> 편성본부장 양경숙(51)씨. ⓒ연합뉴스
    ▲ 지난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며 32억원을 받아 챙긴 친노(親盧) 성향 인터넷방송 <라디오 21> 편성본부장 양경숙(51)씨.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공천희망자들에게 32억원 이상을 받은 친노(親盧) 성향 인터넷방송 <라디오21> 양경숙 편성본부장이 14일 기소된다.

    이에 따라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천비리 의혹과 맞닿아 있는 정치인들의 혐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13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양씨의 송금내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에 유입됐을 것으로 의심할 만한 사용처를 포착, 관련자 2~3명을 피의자 또는 피혐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양씨가 돈을 받아 송금한 시점이 민주통합당 전당대회(1월), 4·11 총선 비례대표 공천(3월),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6월)과 겹쳐 있어 이 돈이 정치권에서 쓰였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팬클럽(아이러브이해찬) 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신문 ‘프레스바이플’ 박모 편집위원과 민주통합당 당직자 이모씨 등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에서 양씨가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경선의 모바일 투표 과정에 일부 개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관련자들은 경선 지원에 대한 대가가 오간 것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는 양씨에게 1억4천만원을 송금받았지만 여전히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는 친노(親盧) 성향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이사진을 지냈다. 노혜경씨와 같이 이사진으로 활동한 인사로는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 민주통합당 문성근 상임고문, 민주통합당 김갑수 의원, 이상호 전 ‘국민의 힘’ 대표가 있다.

    앞서 <KBS>는 지난달 14일 양경숙씨가 지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문자메시지에는 “민란 7억8천, 4·11 총선에 11억 후원, 당 대표 네티즌 및 독려에 7억9천, 한화갑 대표 2억8천, 해외 교민 2억3천”이라고 적혀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2차 구속시한이 만료되는 내일 양씨를 기소하면서 그동안 경과나 향후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이번 사건의 큰 윤곽은 나온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양씨에게 돈을 건넨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양호(56·구속)씨, H세무법인 대표 이규섭(57·구속)씨, 부산지역 시행업체 F사대표 정일수(53·구속)씨에게 모두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