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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민주통합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새누리당을 비판하자 김한길 최고위원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내 ‘친노(親盧)-비노(非盧)’ 세력간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14일 확대간부회의에선 친노계의 수장격인 이해찬 대표와 비노계의 대표적 인사인 김한길 최고위원이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은 민주통합당 공천비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친노 성향의 인터넷방송 <라디오21> 양경숙 편성본부장이 “지난 6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후보를 지원하는데 수억원을 지출했다”고 진술한 날이었다.
먼저 이해찬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새누리당은 공식적인 당의 입장이 있는 게 아니라 박근혜 대선 후보의 입장에 따라 입장이 바뀐다. 그래서 소통이 안 되는 사당(私黨)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이런 정당에 나라의 운명,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맡기는 게 걱정된다.”
그러자 김한길 대표가 기득권과 계파 패권을 언급했다.
친노계를 이끄는 이해찬 대표와 문재인 후보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12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당이 진짜로 변해야 하며 계파 패권,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쇄신의 출발점이다.구태 정치의 껍질을 깨고 승리할 것인지 기득권을 부둥켜안고 주저앉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지나친 낙관론은 우리가 적당히 쇄신하는 척 만하면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만큼 구태를 벗고 변신하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몸부림쳐야 한다.”
“누구는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했지만 민주당은 마누라와 자식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까지 바꾸겠다는 정도의 독한 각오가 필요하다.”
‘친노’ 패권주의 타파의 선봉장은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맡았다.
손학규 후보는 지난 12일 대구에서 열린 TK(대구-경북) 경선에서 4.11 총선 패배를 강조하며 “당권을 장악한 특정 세력의 자만과 오만, 무능과 계파 패권주의로 국민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고 맹공을 폈다.
그는 친노계를 향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반성과 성찰은커녕 담합정치, 밀실공천, 계파주의 패권정치로 오만의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친노 지도부의) 짜여진 각본, 감동 없는 경선, 부실한 경선관리로 축제가 돼야 할 민주당 경선에 찬물을 끼얹었고 정권 탈환의 꿈은 가물가물 멀어지고 있다”고 힐난했다.
현재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대권후보에게 당 운영과 관련한 전권을 위임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승리가 유력한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비노계의 반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