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모하메드 모독' 美영화에 이슬람교 분노리비아 무장 세력, 미국 영사관 공격..4명 사망
  • 알고보니 '9·11테러' 11주년
    카다피 추종 잔존세력이 도발?

    이슬람의 예언자 모하메드를 폄훼한 미국 영화 한 편이 끔찍한 참극을 불러 일으켰다.

    알 자지라 방송과 BBC 등 다수 외신은 이슬람을 모독한 영화에 격분한 무장 시위대가 현지시각으로 11일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 내 미국 영사관에 테러를 가해,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크리스토퍼 스티븐스를 비롯, 미국 관리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다량의 화기로 중무장한 이들 시위대는 영사관을 향해 소형로켓탄을 발사했는데, 대사 일행은 차량을 타고 나오던 중 유탄에 정통으로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외교관은 시위대가 지른 불로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에 따르면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미국 문화 센터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벵가지를 방문했다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현지 소식통은 "시신 4구는 현재 벵가지 국제공항을 통해 독일 내 미 공군기지로 이송 중"이라고 전했다.

    리비아 테러 사태를 촉발시킨 영상은 'Innocence of Muslims'라는 제목의 영화다. 이를 제작한 인물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인 부동산 개발업자 샘 바실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계인 샘 바실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교는 암과 같다"며 "무척이나 혐오스러운 종교"라고 맹비난했다. 바실은 노골적으로 '反이슬람' 정서를 담은 영화 제작을 위해 유대인 100명으로부터 500만달러(약 56억원)를 기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화에는 무슬림들이 이집트의 한 기독교인 가정에 침입해 약탈과 방화를 저지르고, 이슬람의 상징적 존재 모하메드를 대량 학살자나 성도착증 환자로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는 등, 무슬림에 대한 '혐오 정서'가 바탕에 깔려 있다.

    전날 이집트의 카이로에서는 "미국 영화가 위대한 예언자 모하메드를 모욕했다"며 수천명이 미국 대사관 앞에 모여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번 영사관 테러사건은 지난해 숨진 리비아의 전 지도자 카다피를 따르던 반정부 세력이 일으킨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단순한 반발 차원이 아닌 현 정권에 대한 저항의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아랍권의 반미감정에 불을 지른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의 하이라이트 편집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