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정몽준 30일 트위터에 나란히 朴 맹비난국민대화합 차원서 비박과 회동 날짜도 못잡아
  • ▲ 새누리당 박근헤 대통령 후보를 향한 비박 진영의 공세가 재가동 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 새누리당 박근헤 대통령 후보를 향한 비박 진영의 공세가 재가동 되고 있다. ⓒ 양호상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향한 원조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박 후보가 그리는 '국민대화합'이 전태일 재단 방문 무산에 이어 원조비박 진영에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최근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수·김태호·안상수·임태희 등 경선후보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국민대화합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이희호·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등 정치적으로 반대진영에 섰던 인사들까지 모두 포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선룰 논란 끝에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원조 비박 격인 이재오·정몽준 의원과의 만남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당초 이번주 안으로 원조 비박인사들과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 의원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박 후보의 행보를 두고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맹비난을 쏟아내면서 당내 '불협화음'을 예고하고 있다.

    "내가 찾아가고 내가 손 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역사 인식을 갖고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이 선거를 눈앞에 두고 화해니 통합이니 하고 돌아다니려면, 먼저 무엇이 다른지 그 거리를 좁히는 일이 우선 돼야 한다."

    이 글은 지난 28일 전태일 재단을 찾았다가 유족 측의 거부로 발길을 돌린 박근혜 보의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면서 "나라를 구하는 일은 자기를 버리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또 논어의 '근자열원자래(近者悅遠者來ㆍ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찾아온다)' 구절을 인용하면서 "큰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며 사실상 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같은 날 정몽준 의원도 '1972년 유신은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라는 취지의 홍사덕 전 박근혜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크게 비난했다.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이다. 10월 유신이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에 크게 실망이다. 유신의 논리란 먹고사는 것은 권력이 해결해줄 테니 정치는 필요없다는 것이다."

    박 후보가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 비박진영을 향해 화합의 손짓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거사 논란'이 격화돼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고위 여권관계자는 "두 분이 자신의 역할이 당내 여러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외부에 자칫 파열음으로 비춰질까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압도적인 득표로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만큼 결국은 한 배에 타야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근혜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홍사덕 전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1972년 유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력 연장보다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한 조치였다. 유신이 없었으면 100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