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정몽준 합동연찬회 불참…"朴에 불만 표출"박근혜-비박 회동 시점도 못정해…당내 통합 빨간불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원조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전일 박 후보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낸 이재오·정몽준 의원은 31일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합동연찬회에 불참했고 박 후보도 관계악화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원조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원조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 정상윤 기자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연찬회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에 도착하자 취재진으로부터 이재오 의원의 트위터 비판과 관련해 회동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연찬회장으로 들어선 뒤에도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오늘은 연찬회가 있기 때문에 연찬회 중심으로 해야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짧게 밝혔다. 이어 "오늘 당내 화합이랑…"이라고도 했다.

    박 후보는 최근 함께 경선레이스를 달렸던 김문수·김태호·안상수·임태희 등 경선후보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국민대화합을 약속했다.

    또 경선룰 논란 끝에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원조비박 격인 이재오·정몽준 의원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 후보 측에서 비박 쪽에 만나자고 수차례 제안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 여권고위관계자

    박 후보 측에서는 연이은 '화합의 손짓'을 보내고 있으나 비박진영이 이를 거부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이 의원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박 후보의 행보를 두고 "내가 찾아가고 손내밀면 화해와 통합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 글은 지난 28일 전태일 재단을 찾았다가 유족 측의 거부로 발길을 돌린 박근혜 보의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정몽준 의원도 '1972년 유신은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라는 취지의 홍사덕 전 박근혜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크게 비판했다.

    "국민을 행복한 돼지로 보는 격이다. 10월 유신이 경제발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에 크게 실망이다. 유신의 논리란 먹고사는 것은 권력이 해결해줄 테니 정치는 필요없다는 것이다."

    자칫 비박 진영과의 '과거사 논란'이 격화돼 국민대통합의 초석인 당내 통합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오늘 연찬회가 대통령 후보 선출 이래 처음으로 갖는 연찬회로 당내 화합과 대선승리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인데 불참한 것은 사실상 불만의 표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몽준·이재오 의원은 이날 다른 일정을 이유로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박 후보의 당 운영방식이나 행보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