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 겸해서 회동…후보된 뒤 통화에서 만남 결정朴 측 "당장에 표 떨어질까봐 안만난다면 편협한 정치"
  •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오는 2일 전격 회동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3일 회동때 모습이다. ⓒ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오는 2일 전격 회동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3일 회동때 모습이다. ⓒ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오는 2일 전격 회동한다.

    박청하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서 "이번 회동은 박 후보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선 이후 통화에서 한 번 만나자고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오찬을 겸해서 진행되는 이날 회동은 박 후보와 이 대통령 간의 단독회담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결과는 양측이 협의해 발표하기로 했다.

    박 후보는 같은 날 저녁 새누리당 보좌진협의회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사실을 확인해줬다.

    그는 기자들이 이번 회동의 목적에 대해 재차 묻자 "(이 대통령을) 뵙고 나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후보가 되고 나서 인사차…"라고만 밝혔다. 

    박 후보는 워크숍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로부터 회동에 관한 질문을 받았으나 "보도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워크숍이 진행되는 동안 청와대의 공식 발표가 나오자 비로소 관련 사실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이 대통령과 만남을 추진하게 된데는 이 대통령이 새누리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고 국가 원수라는 점에서 여당 후보로서 예의를 갖추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고(故)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이희호·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등 포용력 있는 행보를 보였던 만큼 현직 대통령과의 만남 또한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현직 대통령을 빼고 가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당장에 표가 조금 떨어질 것이라고 해서 만나지 않는 것은 박 후보가 보여준 큰 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거야 말로 편협한 정치가 아니냐."
    - 박근혜 후보 측 관계자

    청와대 측은 야당에서도 대선 후보가 결정되고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이 있으면 충분히 만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대통령이 여당 후보만 만날 경우 대선에서 선거중립 의무 훼손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