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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행복해지려면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노력을 많이 기울여 나가려 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국민대통합’을 향한 파격행보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후보로서 첫날인 21일에는 고(故)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 ‘참배정치’를 펼친데 이어 22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찾았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사회가 갈등이 좀 많다. (김영삼 전) 대통령님께서도 대통합을 이뤄나가는 걸 잘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대선후보에 오른 데 대해 축하인사를 건네며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참 중요한데 잘 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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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후보와 김 전 대통령(YS)의 만남은 약 4년 만이다. 지난 2008년 10월1일 김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옹 타계 당시 박 후보가 조문을 갔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4.11 총선 이후 박 후보에 대해 ‘칠푼이’라는 등 부정적 평가를 해왔던 점에서 이날 만남이 주목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이어 애국심과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정치인들의 ‘애국심’이 없어진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언제나 우리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애국심이 없다. 전에 정치할 때는 애국심이라는 말이 많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말이 없어졌다. 정치인이 애국심이라는 말을 안 쓰는데 그게 참 안타깝다.”
이에 박 후보는 “정치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애국심이라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애국심이 바탕이 돼야 모든 것을 사심 없이 할 수 있다. 그 마음이 바로 안서면 하는 일마다 국익을 해칠 수도 있고 국민에게 오히려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앞으로 많은 산을 넘어야 할 텐데 잘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자, 박 후보는 이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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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예방은 약 20분가량 진행됐다. YS(김 전 대통령) 측에서는 차남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김기수 비서실장이 배석했고 박 후보 측에서는 이학재 비서실장, 이상일 전 캠프대변인이 자리했다.
비공개 회동에서 두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휘호 ‘무신불립(無信不立)’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이상일 전 캠프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 :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는 뜻인데 논어에 나온다.”
박 후보 : “만고의 진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통합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박 후보는 이날 오후 동교동 자택으로 이동,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박 후보와 이 여사의 만남은 2009년 8월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 가 만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박 후보가 표방하고 있는 국민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는 오후 늦게 경기도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을 방문, 런던장애인올림픽 선수단을 격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