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캠프 중책을 제안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제의를 해야지 뭐...”
  • ▲ 이명박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권재창출보다 중요한 게 당내 민주화”

    새누리당 비박(非朴) 핵심 이재오 의원이 22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먼저 던진 발언이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요한 것은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더 중요한 게 바로 당내 민주화이다. 당내 민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떤 것이 있는지 좀 지켜보겠다.”

    기자들이 ‘당내 민주화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좀 두고 봅시다”라고 답하며 여운을 남겼다.

    그러면서 “어떤 길이 나라를 위하는 길인가, 또 국민을 안심시키는 길인가, 하는 것 등을 여러 가지로 잘 생각해서 기회가 오면 제 입장을 종합적으로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당내 대선 후보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짤막한 답변을 내놨다. “소식을 들었다.”

    박근혜 후보가 협력을 요청할 경우의 입장에 대해서도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출장이 길었기 때문에 아직 상황을 잘 모른다. 좀 지켜보고 입장을 얘기하겠다.”

    ‘대선캠프 중책을 제안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제의를 해야지 뭐... 다음에 보고 합시다.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그렇게 (입장을 정리)하겠다.”

    입장 표명 시점에 대해선 “별로 오래가지 않겠죠”라고 했다.

    이재오 의원은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경선룰 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중도 사퇴한 뒤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앞서 경선 열기가 달아오를 4월부터 이재오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이후 ‘당이 1인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박근혜 후보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었다.

    이재오 의원은 “통합진보당은 노선 투쟁이라도 하지만 새누리당은 ‘1인 사당화’가 돼 웃어른부터 젊은 사람까지 한 줄로 세워 민주성도 역동성도 없다”고 쓴소리를 던지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내에선 이재오 의원의 귀국 발언을 놓고 친박(親朴)-비박(非朴) 진영간 대립양상이 고조될까 노심초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