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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예방,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여성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22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덕담했다고 함께 배석한 이상일 의원이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예방, 이 여사와 10분 간 면담을 가졌다. 전일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의 묘지를 차례로 참배했다. 박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성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 아니냐. 여성의 지위가 법적으로 많이 향상됐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여성으로서 만약 당선이 되면 세세한 데까지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
- 이희호 여사특히 이 여사가 "공약한 모든 것을 수행해 나가면 좋겠다"고 하자 박 후보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성 말씀을 했지만 현실적으로 부족한 게 많다. 여성들이 가정과 일을 양립해 잘해보고 싶어도 그런 여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지 않느냐. 일과 가정을 행복하게 잘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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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예방,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이 여사는 경색 중인 남북관계에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털어놨다. 김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남북협력의 물꼬를 텄으나 현 정부들어 잇따른 북한의 도발로 금강산·개성공단 관광 중단사태가 장기화되는데 대한 우려였다.
"근래에 와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관광도 다 중지됐는데 그런 문제도 생각해서 하루속히 통일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으면 한다."
이에 박 후보는 "지금 (남북관계가) 대결 국면으로 계속 가고 있는데 어쨌든 대화 국면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 여사는 박 후보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에 대해, 박 후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각각 언급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2004년 김대중도서관에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나 고초를 겪은데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그때 제가 '아버지 시절에 피해를 많이 보시고 고생하신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께서도 화답을 해주셨다. 그 말씀을 마음에 잘 간직하고 있고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도 결정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했던 생각이 많이 났다."
- 박근혜 후보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라'고 당부한 점을 거론하며 "노력을 많이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라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민이 더 편하고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들어 사회가 발전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이에 이 여사는 "육 여사님을 만나 뵌 기억이 난다. 국회의원 부인을 모두 청와대로 초대해 점심을 같이 하셨다. 정말 친절하게 해주셔서 얼마나 고맙게 생각했는지 모른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가 정치적으로 반대진영에 있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배한데 이어 이희호·권양숙 여사까지 예방한 데는 자신에 대한 비판세력까지 모두 포용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풀이된다.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에서 강조한 '국민대통합'이라는 화합의 메시지를 실천으로 연결지어 불통 이미지를 해소,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