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축구협회가 자국에서 열리는 U-20(20세 이하) 월드컵 여자축구대회에서 관중의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 소지를 금지했다가 철회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일본 축구협회는 19일부터 열리는 U-20 월드컵 여자축구대회에서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의 욱일승천기 소지를 금지했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를 겸하고 있는 일본 축구협회는 '정치적 논란 부분을 너무 확대해석했다'며 돌연 지난 17일 욱일승천기 소지 금지를 철회했다. 우익의 반발에 일본 축구협회가 굴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축구협회는 "욱일승천기의 소지 금지는 직원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정치종교적 메시지와 결부되어서는 안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확대 해석해 폭죽, 전자확성기 등과 함께 소지를 금지했던 것이다"고 해명했다.

    다만 일본 축구협회는 관중에게 욱일승천기 소지를 자제하도록 요청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다시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둘레로 붉은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군국주의의 상징이어서 한국과 북한,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일본 우익은 집회나 시위 때마다 욱일승천기를 동원하고 있다.

    과거에도 일본에서 주최한 국제대회에서 참가팀이 욱일승천기를 문제 삼아 경기를 거부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U-20 여자 월드컵은 19일부터 내달 8일까지 도쿄(東京)와 고베(神戶) 등 5개 경기장에 열리며 한국과 북한, 일본 등 16개국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