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극우세력 시위…일본지역 체류 우리국민 안전당부”日산케이신문 지난 10일 호외로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방문 보도
  • 8월 11일 새벽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 직전 누군가가 히로시마 한국 총영사관 유리 출입문에 벽돌을 던졌다. 축구 때문일까. 일본 현지에서는 ‘MB 때문’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8월 11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로밍 문자서비스(SMS), 트위터 등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일본 체류 시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일본 각지에서 우익단체의 시위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8월 11일 오전 2시 50분 경 駐히로시마 총영사관 청사건물에 스쿠터를 탄 사람이 벽돌을 던져 청사 유리 출입문이 깨졌다. 오전 현재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8개 도시에서 일본 우익단체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일본 내 모든 지역공관의 보호를 위해 현지 경찰에 경비 강화요청 및 교민 안전조치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11일에도 일본 내 모든 공관 근무자에게 주말 및 야간 당직근무를 철저히 하고 교민 비상연락망을 통한 안전유의 당부 등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가 긴장하는 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때문이다.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자 우익 언론으로 알려진 '산케이(産經)신문'은 호외를 뿌리며 이 소식을 전했고, 다른 일본 언론과 우익 정치인들은 ‘일본에 대한 한국의 정면도전’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현지 교민들은 일본 우익과 정치권의 격렬한 반응이 사실은 일본 국내 문제를 덮으려던 차에 우리가 빌미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민주당 정권은 최근 국가부채를 이유로 소비세를 대폭 인상하려 시도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소비세 인상은 커다란 사회적 이슈다. 여기서 국민들 눈을 돌리려 하는데 마침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 ‘꺼리’를 잡았다고 생각, 여론을 조성하는 분위기다.”

    교민들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 방문으로 거칠어진 일본과의 관계를 어떻게 지켜나갈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