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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이서 함께'를 외치며 아름다운 경쟁을 기대한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야 말았다.
5.16 쿠데타 관련 역사관 및 1인 사당화 논란 등을 비판하며 '박근혜 저격수'를 자청한 김문수 후보가 박 후보 지지자에게 봉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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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 지지자에게 멱살을 붙들렸다. ⓒ 김문수 캠프 제공
9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 지지자에게 멱살을 붙들렸다.김 후보는 이날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연설회 시작 전 2층 객석을 돌며 당원과 인사를 하는 도중 한 중년 남성에게 멱살을 잡히고 떠밀리고 말았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 남성이 '네가 뭔데 박근혜를 욕하느냐. 너 같은 × 때문에 당 지지율이 안 오른다'고 욕을 했다. 다행히 바로 제지해 김 후보가 별다른 외상은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경선캠프 조윤선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김 후보에게 불미스런 일이 일어난 데 유감을 표한다. 김 후보에게 위로 말씀을 드리고 당원 여러분에게도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해당 남성의 얼굴을 확보한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그 사람이 김태호 후보 지지자 사이에 앉아있었지만 박근혜 후보 지지자이다. 일부러 다른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앉아서 후보가 오해를 하도록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 非朴에 등돌린 새누리 당원들김 후보는 본격적인 연설이 시작된 뒤에도 박 후보 측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박 후보를 제외한 비박후보(김문수·김태호·안상수·임태희)들은 박수도, 또 호응도 얻지 못했다.
여기에 김문수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인생을 대비한 김 후보 측의 자유주제 동영상인 <남과 여>가 상영되자 박 후보 측 지지자 쪽에서는 "그만해라", "니가 당을 망친다" 등 야유가 쏟아졌다.
급기야 김 후보는 연설초반 당원들에게 박수를 호소하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에게 박수를 많이 치시는데, 감사하다. 그러나 저한테도 좀 쳐달라."
하지만 최근 공천헌금 파동과 관련해 박 후보의 책임론을 강조하는 연설이 진행되자 박 후보 측 지지자들은 "야, 이 XX야" 등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가 연설을 마치면 좌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다른 후보들을 맥빠지게 했다. 장내에서는 "선거인단 여러분, 연설을 끝까지 경청해 달라"는 방송이 나올 정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