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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문'으로 소폭 하락했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이 반등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9~10일 양일 간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상대로 자동응답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 양자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은 49.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앞서 8~9일 실시한 조사에서 44.7%을 얻은 데 비해 5.1%P 상승한 수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8~9일 48.0%에서 박 전 위원장을 앞질렀으나 9~10일 43.7%로 4.3%P 낮아졌다. 이로써 박 전 위원장과의 격차는 6.1%P로 벌어졌다.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지난 2일 공천헌금 파문이 불거진 이후로 이번이 처음이다. 공천헌금 사태 '책임론 공세'에 따라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를 걸었다.
지난 2∼3일 조사 당시, 박 전 위원장은 48.2%, 안 원장은 44.8%를 기록했지만, 공천헌금 사태가 여론에 반영된 시점으로 보이는 이어 8∼9일 조사에선 3.3%P 차이가 났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이러한 지지율 흐름을 놓고 '공천헌금 악재'가 단기에 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현기환 전 의원의 혐의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공천헌금 파문 외에도 대내외적인 여건이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공천헌금 파문의 영향력이 일시 주춤해진 상황에서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그년' 발언 파문 등으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깜짝 반등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