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회 윤리위에 회부돼야"당 여성위원회 "최고위원직 사퇴해야"
  • "여름철에는 음식을 조심하고 광견도 조심해야 한다. 광견에 물렸어도 쫓아가서 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9일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선 경선후보에 대해 '그년'이라고 트위터에 쓴 것에 대해 이종걸 최고위원을 '광견'에 비유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다.

    "우리는 절대로 이종걸 최고위원과 같은 표현을 써서는 안되고 민주당 여성 의원을 항상 '그분들'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지금 민통당 의원들은 이 의원의 발언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다. 결국 이종걸 최고위원 수준을 넘는 인품과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은 민통당 당직자 중에 아무도 없다는 거냐."

  •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 2012. 8. 9 ⓒ 연합뉴스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 2012. 8. 9 ⓒ 연합뉴스

    다른 새누리당 지도부들도 '이종걸 막말 파문'에 대해 국회 윤리위에 회부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압박을 가했다.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님, 검토해주셨으면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이종걸 최고위원의 망언이 언론에 보도돼 국민들을 분노시키고 있다. 마땅히 국회 윤리위에서도 논의하고 이 문제를 결론을 내렸으면 한다."

    [심재철 최고위원] "막말파문을 정당화하려는 꼼수를 두고 있다."

    "이종걸 최고위원이 '맨 처음에는 틀린 것 없다, 옳은 말을 했다'며 똥배짱을 부렸다. 그 다음에는 '오타였다'고 변명했다가 '다시 유감'이라고 했다가 하루 만에 말을 뒤집었다. '내 속마음이다, 내심'이라고 이야기했다. 그야말로 뻔뻔하고 후안무치하다."

    "여성단체들, 여성의원들, 어떻게 여성인권을 위해 생각하는지 모두 여성인권위에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것은 지난번 총선 때 김용민 후보의 막말DNA, 최근 임수경 당선자의 막말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것 아닌가 싶다."

    [유기준 최고위원] "지켜야 할 도리가 있고 넘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응하더라도 검증과 거리가 멀고 인격적으로 비하하거나 막말하는 것은 정치 선진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 ▲ 새누리당 여성의원들과 당직자들이 8일 국회 본관 계단에서 대권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트위터에서 `그년'이라고 표현한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당직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2012. 8. 9 ⓒ 연합뉴스
    ▲ 새누리당 여성의원들과 당직자들이 8일 국회 본관 계단에서 대권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트위터에서 `그년'이라고 표현한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당직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2012. 8. 9 ⓒ 연합뉴스

    전날 규탄성명을 냈던 당 중앙여성위원회는 이날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이종걸 최고위원 여성비하ㆍ쌍욕ㆍ막말 발언 규탄대회’를 열었다. 당 소속 여성의원을 포함한 중앙여성위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초등학교에서 한글부터 다시 배우라. 새누리당 전 여성당원의 이름으로 최고위원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

    박근혜 후보의 팬카페인 '박사모' 여성위원회는 서울지방여성연합과 서울 아름다운 여성단체 간사회와 함께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의원의 발언을 성토했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어머니에게도 '그년'이라 하고 딸들에게도 '그년'이라고 말하느냐. 이종걸 최고위원은 낯 두꺼운 변명으로 사죄할 기회조차 잃었으니 민통당이 공당 이름으로 사과하라."

    앞서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은 지난 5일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장사다. 장사의 수지 계산은 직원의 몫이 아니라 주인에게 돌아간다.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래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논란이 됐었다.

  • ▲ 새누리당 여성의원들과 당직자들이 8일 국회 본관 계단에서 대권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트위터에서 `그년'이라고 표현한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당직사퇴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2012. 8. 9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