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모임, 구당권파와 결별하겠다는 뜻 재차 강조강기갑" 새집 짓기 위해 집 허물어야"민주노동당 전직 당대표 3인, 신당권파 지지 밝혀
  • ▲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진보적 정권교체와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혁신추진 모임(진보정치혁신모임)'에서 조승수 전 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진보적 정권교체와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혁신추진 모임(진보정치혁신모임)'에서 조승수 전 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종북논란, 부정선거, 폭력사태'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사태로 수습이 불가능해지자 신당권파가 '당을 해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구당권파 이상규 의원은 "당 대표에게 파괴의 권한은 없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진당 강기갑 대표는 7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9월 안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밝힌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이 구체화된 셈이다.

    강기갑 대표는 "새집 짓기 위해서 집을 허물어야 될 필요성도 있지 않느냐"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을 허물고 없앤다는 생각보다는 우리당이 진보적 가치를 확실하게 실현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내외적인 것이 분명히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결단과 행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기존 당을 해체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나"라는 질문에 "새 집을 짓기 위해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해 당을 해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당권파(인천연합, 국민참여당계, 진보신당 탈당파)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보적 정권교체와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혁신 추진 모임’(진보정치혁신모임) 1차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모임에는 심상정 전 원내대표, 유시민·조준호 전 공동대표, 강동원·서기호 의원, 천호선·이정미 최고위원 등 신당권파 지도부급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해 당내 구당권파측과 결별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이들의 모두발언 주요내용이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 "통합진보당으로는 이룰 수 없지만 우리가 추구하고자 했던 선명한 민생정당, 대중정당의 길은 여전히 중요하다. 진보정치의 혁신 책임을 공감하는 당 안팎의 세력을 묶어 (새 정당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조준호 전 공동대표] "통합진보당은 민주노총이 노동자의 정치세력을 이루기 위해 만들었던 민주노동당을 이어 연 진보정치 정당이다. 그런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형국으로 떨어졌다. 일부 패권적 정파(구당권파)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이다."

    [노회찬 의원] "당을 좁게 운영해왔고 수많은 힘든 분들의 눈높이로 내려가지 못했기 때문에 정파의 눈, 패권의 눈, 소집단 권력의 눈, 엘리트의 눈으로 당을 끌어와 난국에 봉착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 "처음 당에 합류했을 때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개를 돌리지 말고 관심갖고 지켜봐달라."

    권영길·문성현·천영세 등 민주노동당 전직 당대표 3인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신당권파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힘을 실어줬다. 

    "강기갑 대표가 전날 제안한 '구태와의 결별을 통한 창조적 파괴'에 깊게 공감한다. 당이 지난 3개월 동안 추진했던 혁신은 무위로 돌아갔고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금의 당은 진보정치를 담을 그릇으로서 효용이 다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날 현대증권 노동조합도 통합진보당을 집단 탈당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민주노총 내 금융권 단위노조 중 가장 많은 통합진보당 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 노조는 우선 당원 218명이 탈당하고 차후 100여명도 탈당 대열에 참여해 지금까지 탈당한 노조원 23명을 더하면 탈당 규모는 340명 선으로 늘어날 것을 보인다.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민주노총은 오는 13일 중앙집행위원회의를 열고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 입장을 논의한다. 이들이 신당권파의 손을 들어주면 신당권파의 신당 창당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날인 6일 구당권파 측 이상규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가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등의 발언을 한 것은 당헌 당규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당의 분열과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의 해산은 당원 과반수 투표참여와 투표참여 인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하도록 돼있다, 당 대표에게 파괴의 권한은 없다. 그 누구도 당의 분열을 정당화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