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김태호·임태희 "황우여 사퇴" 주장5일 정책토크 등 朴·안상수만 참석할 듯
  • 마이웨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주자는 비박(非朴·비박근혜) 후보들의 '경선 보이콧'에도 경선 일정을 계획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비박 후보들이 4.11 총선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황우여 대표 사퇴 등을 요구하며 경선을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보인 것이다.

    박근혜 캠프 측은 4일 "당이 결정하는 경선 일정에 따라, 경선관리위가 일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사전에 공지된 모든 일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 측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철저한 검찰 조사를 요구하되, 경선일정은 사전에 계획된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일부 후보의 일방적 요구로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4일 비박 주자들의 경선 거부에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4일 비박 주자들의 경선 거부에 "당을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 뉴데일리

    박 후보는 이날 대부분의 시간을 5일 오후 상암DMC에서 열리는 '20대 정책토크'와 6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서울지역 합동연설회를 준비하는데 할애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일 기자들과 만나 비박 3인의 경선 보이콧 선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당을 망치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보이콧하는 것은 국민에 대해서도 당원들에 대해서도 도리가 아니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도 전날 비박 주자들이 KBS TV토론을 방송 2시간을 앞두고 거부한데 대해 "국민과 당원, 방송사를 무시한 큰 결례행위"라고 크게 비난했다.

    "비박주자들의 행동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이 이성적 행동이라고 생각할지 의문이다. 심한 정치공세이다."


    ◈ 반쪽짜리 경선으로 치러지나

    새누리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이날 비박 경선주자 3인(김문수·김태호·임태희)의 '경선 보이콧' 선언에도 불구하고 경선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결정했다. 경선관리위는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러한 입장을 정리했다.

    "경선관리위는 7월23일 각 후보측이 요구한 합동연설회 방식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고 지금까지 절반의 경선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경선과 무관한 이유를 들어 경선 참여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으로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다. 모든 후보가 합의ㆍ결정한 예정된 경선 일정에 성실히 참여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5일 오후 상암DMC에서의 '20대 정책토크', 6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의 서울지역 합동연설회 등을 치르게 된다.

    박근혜 후보와 안상수 후보는 "경선관리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만큼 정책토크 등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박주자 3인은 황우여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경선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일정은 '반쪽 경선'으로 치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