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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4.11 총선 공천헌금 의혹을 두고 고개를 숙였다. ⓒ 연합뉴스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4.11 총선 공천헌금 의혹을 두고 고개를 숙였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대 정책토크 청년과 함께'에 참석한 자리에서 '공천헌금 문제를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한점 부끄럼없이 처리할 수 있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사실 여부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이런 의혹이 얘기되고 있다는 자체가 참 안타깝다. 만약 제가 책임을 맡는 자리에 있다면 더 엄격하게 처리할 것이다."
자신이 진두지휘한 4.11 총선에서 공천헌금 의혹으로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사실상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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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대 정책토크 '청년과 함께'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은 이어 "2004년 지방선거 당시 중진의원들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제보가 있어서 당이 먼저 수사 의뢰와 고발을 했다. 그런 식으로 노력해왔는데도 이런 의혹이 불거져 참으로 민망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멘붕(멘탈붕괴·정신적 충격이라는 의미)'을 경험한 적 있냐는 질문에 최근 '공천헌금' 사태를 연상시키는 답변을 내놨다.
"제대로 말하는게 뭐였는지 잊게 되고 열받는다는 소리이다. 진의는 나오지 않았지만 믿었던 사람이 뭔가 해서는 안되는 일에 연루가 됐다,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멘붕'이 된다. 사실 여부를 모르는데 이걸 빌미로 저를 공격하면 이것도 '멘붕'이다.
이번 공천헌금 사태에 자신의 측근인 현기환 전 공천위원이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점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연루 가능성만을 두고도 충격을 받았다는 뜻이다.
또한 이번 사태를 두고, 비박주자들을 포함해 야권에서 공세를 강화하는데 대한 비판적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제가 자식도 없는데 자식이 있다는 황당한 얘기도 '멘붕'이다. 멍 때리고 있으면 끝이 안난다. 원칙과 순리대로 잘못된 점은 고치고 보완해 극복할 수 밖에 없다."
또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가 '사생활'을 언급한데 다가 일부 언론에서 '출산설'까지 내놓는 등 갖가지 유언비어에 대해 강력하게 맞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전 위원장 측은 현철씨에 대해서는 법적대응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며,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으로 고발장을 접수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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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 대선주자이 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ㆍ11 총선' 공천헌금 파문으로 촉발된 대선 경선 파행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비박(非朴ㆍ비박근혜) 대선 경선후보 3인은 이날 '정책토크'에 불참한 뒤 '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현 상태로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문수·김태호·임태희 등 3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박근혜 전 위원장이 후보 사퇴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 측은 "아무것도 나온게 없는데, 벌써부터 후보 사퇴 운운하며 당을 혼란과 분란으로 몰고가고자 하는게 정상이냐"라고 크게 비난했다.
캠프 관계자는 "도의적 책임은 있겠지만, 정말 선을 넘고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 3인방은 당 고문단과 회의 끝에 경선에 복귀키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