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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7.25 김영환 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중국의 김영환 체포가 북한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31일 '김일성 동상 파괴 미수사건'과 관련, '처단 대상자'로 중국에 구금됐다가 돌아온 김영환 씨를 지목하면서다.
"괴뢰 패당이 반공화국 파괴 암해책동에 얼마나 매달리고 있는지는 최근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가 남조선으로 강제추방된 민족반역자 김영환의 범행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북한은 남한과 미국의 사주로 김일성 동상을 파손하려다가 체포됐다고 주장하는 탈북자 전영철의 기자회견 내용을 통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우리 정부와 미국을 강하게 비난해왔다.
이날 조평통이 발표한 성명에 김영환 씨가 거론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번 성명에서 이명수 북한 인민보안부장(우리의 경찰청장)이 지난달 24~28일 방중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김영환 씨가 중국 공안에서 조사받은 내용이 북측에 넘어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평통이 "김영환의 범행에서도 확인됐다"고 언급한 것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김영환 씨의 한 측근은 "수사 시작이 북한 보위부가 제공한 정보에서 시작됐다. 게다가 김영환 씨는 중국 다롄에서 체포됐는데 심양으로 옮겨지지 않고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단둥지역으로 가서 조사를 받았다. 북한보위부가 상주한 곳으로 갔다는 점에 비춰 북한 보위부가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영환 씨는 지난달 25일 석방 기자회견에서 "북한 보위부의 정보를 받아서 중국에서 검거를 했다거나 어떤 형태로든 협조관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환 씨에 따르면 북한 보위부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을 추적하고 있었고 중국 측은 그 사람에 대한 보위부의 납치·테러 징후가 포착돼 보호 차원에서 김영환 씨와 일행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날 처단 대상자로는 김영환 씨와 함께 조명철(전 통일교육원장) 새누리당 의원,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등이 거론됐다.
"우리 최고존엄을 겨냥한 특대형 국가정치테러 범죄에 대해 공식사죄하고 책임 있는 주모자들을 엄중히 처벌하라."
"최근 체포된 월남도주자 전영철의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괴뢰 패당의 우리 주민들에 대한 유인, 납치와 특대형 정치테러행위의 진상이 백일 하에 드러났다."
-7월 31일, 북한 조평통 성명 中에서-
김씨는 1986년 ‘강철서신’이란 유인물을 통해 국내에 주체사상을 본격적으로 퍼트린 ‘주사파의 대부’로 노동당에 입당한 뒤 91년 북한 잠수정으로 밀입북해 김일성과 직접 만났다.
이후 북한의 현실을 알게된 그는 99년 전향하며 북한민주화운동을 벌여와 북한 공작조직의 첫 번째 '보복 대상'으로 꼽혀왔다.
지난 2000년에도 김영환 씨가 결성한 시민단체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실 앞에 '북한민주화 운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편지와 함께 입이 찢어진 채 난자된 실험용 쥐 5마리가 소포로 배달되기도 했다.
'희대의 변절자, 너절한 배신자 한기홍, 김영환, 홍진표, 조혁, 조유식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협박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김영환과 그 일당은 자신들이 80, 90년대를 풍미한 운동가임을 자처하면서 북한민주화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가장 추악한 변절자, 너절한 배신자들임은 이미 만천하가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