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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임시선수촌 서산호텔
누구를 위한 고기 제공인가
서영석 기자 /뉴포커스 -
- ▲ 평양 만경대 구역에 위치한 서산호텔.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북한선수들에게 런던에 오기 전 어디에서 머물고 있었느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서산호텔”이라고 답할 것이다. 평상시 각자 다른 장소에서 훈련하던 선수들이 출발 한 달 전부터 이곳에 머문 이유는 바로 고기 섭취 때문이다.한국선수들은 평상시에 선수촌에 들어가 영양사가 만들어준 충분한 영양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지만,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은 그러하지 못한다.
운동선수는 일반인에 비해 더 먹거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일반주민에 비해 단지 상대적으로 배를 곪지 않을 정도이다. 그래서 북한정권이 생색내기용으로 치르는 행사가 바로 국제대회 한 달 전 고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탈북자는 평상시 먹어보지 못한 고기를 갑자기 먹게 되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간다고 한다. 탈북자 최 모 씨는 “나도 아직 한국에 온 후에도 고기를 잘 먹지 못합니다. 어려서 먹어보지 못해서 인지 먹고 싶어도 몸이 받아주질 않으니 가끔 맛이나 보는 정도입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겨우 한 달가량 고기를 섭취한다고 해서 몸 상태가 나아지거나 힘이 세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갑작스러운 육류섭취로 인해 그동안 만들어 놓은 몸의 균형이 망가질 수 있다.
이처럼 북한정권은 진정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고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김일성 일가의 체제선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더구나 정작 덕을 보는 것은 선수가 아니라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국제대회가 열리기 한 달 전부터 북한 주민에게 서산호텔의 인기는 대단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호텔의 종업원이나 요리사 등으로 들어가기 위함인데 호텔의 책임자는 이때 갖은 이유를 대며 뇌물을 요구한다고 한다.
그곳에 입사한 사람은 한 달 동안 넘쳐나는 각종 음식물을 배불리 먹을 수 있고, 심지어는 몰래 빼돌리기 위해 뇌물을 주면서까지 호텔에 들어가려 한다고 한다.
우리 선수들은 수상 소감을 물어볼 때 다양하고 재치 있는 개성넘치는 대답을 하려고 한다. 그중에는 태릉선수촌에서 맛있는 음식를 제공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진심어린 말도 있었다. 북한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소감만큼은 3대 세습이 안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