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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총회관에서 이석기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비례대표 부정선거 문제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다룬 이날 의원총회에는 13명의 의원이 모두 참석했다. ⓒ연합뉴스
“까칠하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구당권파’ 사이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부정선거 파문과 종북(從北) 논란의 근원지인 구당권파 측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가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해 두 의원에 대한 제명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초반부터 전운(戰運)이 감돌았다. 소속 의원 13명은 서로 마주보고 앉아 상대진영의 행동 하나 하나를 예의 주시했다.
특히 구당권파의 실세인 이석기 의원은 심상정 원내대표의 악수 요청을 거부하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섯 번 정도였다. 이석기 의원은 심상정 원내대표의 거듭되는 악수 요청에 대해 끝까지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한 마디 했다.
“됐습니다.”
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졌다.
의총은 상임위 일정을 이유로 오전 10시45분쯤 중단됐다. 오전 의총에선 신당권파와 구당권파가 원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에 속개되는 의총에서도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이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의원 제명은 정당법에 따라 소속 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제명이 확정된다. 13명 중 7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제명’이 확정되는 셈이다. ‘중립’의 표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문제다.
중립 성향으로 알려진 김제남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음의 결정을 했느냐’는 질문에 “의원들과 상의해야죠”라고 답했다.
앞서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지난 23일 제명안 처리를 위해 의총을 소집했으나 김제남 의원이 25일 중앙위원회 이후로 제명 처리를 연기하자는 구당권파 측 입장을 전격 수용하면서 무산됐다.
당 안팎에서는 김제남 의원이 제명에 반대할 명분이 없어진 만큼 찬성 쪽으로 기울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제명안 처리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이석기-김재연이 제명된다 해도 통합진보당 안에는 똑같은 종북 세력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