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사과문에 각 정당 '혹평일색'

이명박 대통령의 24일 여섯 번째 '대국민사과문' 발표에 대해 각 정당들이 혹평을 쏟아냈다.

새누리당은 "우리 정치의 고질적 병폐에 있어서 예외가 아니었다"며 실망하는 기색을 보였다. 선진통일당은 "족보에도 없던 삼류들이 설칠 때부터 이미 불행은 예고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민간인 불법사찰은 청와대가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저축은행 불법자금의 대선자금 유입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
"이명박 대통령도 친인척, 측근 비리혐의라고 하는 우리정치의 고질적 병폐에 있어서 예외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심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참담한 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만이라도 도덕적 해이와 비리를 예방하는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선진통일당 이원복 대변인]
"역대 대통령들이 다 뒤끝이 안 좋았던 것을 감안해서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스스로 많은 경계를 했어야 옳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취임초부터 고소영 내각이니 영포라인이니하며 시끄러웠다. 당을 지키던 충직들은 내쫒고, 어디서 족보에도 없던 삼류들이 설칠 때부터 이미 불행은 예고된 것이었다고 봐야 한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
"대통령의 사과는 너무 늦고 알맹이가 없는, 말로만 하는 사과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 측근의 구속과 직접 연관된 대선자금에 대한 자기고백이 없었고, 사실상 청와대가 주도한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사과가 없어 매우 실망이다."

[통합진보당 이정미 대변인]
"이미 민간인 불법사찰의 몸통이 어디인지, 저축은행 불법자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온 국민은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그 책임이 청와대에 있고 대통령과 직접 관련된 대선자금 비리라고 한다면 국정질서를 바로잡기위해서라도 이제 오늘의 사과를 계기로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려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친인척 비리관련 대국민 사과문에서 "모두가 제 불찰입니다.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오직 겸허한 마음가짐과 사이후이(死而後已: 죽은 뒤 일을 그만둔다)의 각오로 더 성심을 다해 일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